[인터풋볼=박윤서 기자(수원)] 수원 삼성 팬들의 응원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아쉬운 패배였다.
수원은 3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5'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제주SK에 0-1로 패배했다.
수원은 경기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쳤다. 주도권을 잡았지만 이렇다 할 장면은 없었다. 크로스가 부정확했고 세트피스도 모두 날렸다. 수원은 후반전에도 강하게 몰아세우다가 김민준이 페널티킥을 내줬고 유리 조나탄에게 실점하면서 끌려갔다. 수원은 남은 시간 김현, 박지원, 파울리뇨 등을 투입해 공격에 힘을 실었지만 동점골에 실패했고 패배했다.
수치로는 수원이 압도했다. 17개의 슈팅을 때려 10개를 유효 슈팅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효율적인 전술을 보여준 제주가 2개의 유효 슈팅으로도 승리를 가져왔다.
이날 수원 팬들의 응원은 그야말로 ‘역대급’이었다. 평일 경기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수많은 관중들이 추운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아왔다. 공식 관중 숫자는 무려 18,715명. 빅버드를 가득 메운 수원 팬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응원가를 불렀다. 경기 중에도 응원가는 계속됐고, 제주 선수들이 볼을 잡을 때마다 야유를 보내며 수원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킥오프 직전 진행된 ‘청백적 카드섹션’은 장관이었다.
수원 팬들은 빅버드를 ‘요새’로 만들었지만 결과는 패배였다. 경기가 끝난 뒤 변성환 감독은 “우리 수원 팬분들은 정말 대단하신 것 같다. 경기 전에 봤을 때 정말 우리 팀만 이런 걸 할 수 있구나 했고, 특별한 걸 보여주셨다. 가장 아쉬운 건 승리로 보답하지 못한 것이다. 2차전은 '영끌'해서 승리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우리 팬분들에게는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감사함을 항상 갖고 있다.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크고 오늘은 이기지 못해서 너무 죄송하다. 2차전은 우리 구단 30주년에 맞춰서 승격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며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
2차전은 제주의 안방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이 경기에서도 수원 팬들의 남다른 응원은 예고되어 있다. 이미 원정석 4,300석은 매진되었고 제주월드컵경기장만의 올팬존 850석도 다 팔렸다.
수원이 창단 30주년을 맞아 2년 만에 승격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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