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박윤서 기자(수원)] 변성환 감독은 패배에도 오히려 자신감을 내비쳤다.
수원 삼성은 3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5'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제주SK에 0-1로 패배했다.
수원은 경기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쳤다. 주도권을 잡았지만 이렇다 할 장면은 없었다. 크로스가 부정확했고 세트피스도 모두 날렸다. 수원은 후반전에도 강하게 몰아세우다가 김민준이 페널티킥을 내줬고 유리 조나탄에게 실점하면서 끌려갔다. 수원은 남은 시간 김현, 박지원, 파울리뇨 등을 투입해 공격에 힘을 실었지만 동점골에 실패했고 패배했다.
경기가 끝난 뒤 변성환 감독은 "오늘 우리 중요한 경기였고 승리하기 위해서 준비했는데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시즌 내내 우리 수원은 사실 경기를 비기거나 이겨도 좋은 경기력으로 이기지 못하면 비난을 받는 팀이었다. 많은 팬들이 관심을 갖는 팀이었다. 시즌 중에는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오늘은 처음으로 팀이 패배했지만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 오늘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특별한 경기이고 K1 팀과 하면서 아쉬운 패배였지만 상당히 인상적인 경기를 했다. 홍원진, 이민혁은 이창민, 이탈로 등 상대 중원을 90분 동안 장점을 잘 보이지 않게 막았고, 유리 조나탄도 페널티킥 외에는 보이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은 칭찬받을 만하다고 보고, 우리가 페널티킥 준 건 김민준의 아쉬운 판단이 있었지만, 경기 중에는 얼마든지 나올 수 있는 일이다. 아직 후반전이 있기에 원정 가서 2차전에 결과 가져올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변성환 수원 감독 기자회견 일문일답]
- 전반전부터 후반 초반까진 경기력이 좋았는데, 실점 후 공격력이 약해졌다.
실점하는 장면에서 레오가 직접적인 건 아니지만, 부담을 느꼈던 것 같다. 그 장면 이후에 김민준의 판단이 아쉬우면서 페널티킥도 이어졌다. 실점하다보니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급해진 부분이 있지 않나 싶다. 끝나고도 우리 코칭 스태프와 짧게 미팅했는데, 선수들도 마찬가지고 라커룸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2차전 후회없이 부딪혀봐야 한다.
- 경기 전 4가지 키워드를 이야기했다. 어떤 점이 아쉬워서 이런 결과가 나왔나.
체력적인 부분, 간절함, 응집력 이런 부분들은 절대적으로 좋았다고 생각한다. 집중력인 부분에서 상황 판단이 좋지 않아 페널티킥까지 이어졌다. 그 한 장면 빼고는 우리가 상대에게 위협적인 장면을 준 것이 있나 싶다. 벤치에서 봤을 때는 상대가 잘하는 걸 막으려고 준비했었고 무엇보다 축구는 이기기 위해서 득점을 해야 하는데 득점이 없었던 게 많이 아쉽다. 다른 부분은 충분히 경쟁할 만하다고 느꼈다. 가장 아쉬운 건 무득점이다. 우리 팀 컬러와 맞지 않았다. 2차전에는 득점을 해야지만 기회를 만들 수 있고 승리할 수 있기에 오늘 기조 잘 이어서 득점에 집중하겠다. 선수들이 자기들끼리 좋은 이야기를 주고 받더라. 그 부분을 봤을 때 결과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선수들이 해볼 만하다는 느낌을 받은 것 같다. 그 부분은 긍정적이다.
- 코너킥이 11개였지만 적중하지 못했다.
사실은 나도 끝나고 스태프들과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다. 상대가 높이가 좋은 팀이고, 어디를 어떻게 공략할 건지 새로운 패턴으로 준비했었다. 오늘 훈련 이후에 키커들이 이야기하길 날씨가 너무 춥고 공이 딱딱해서 우리가 준비했던 것보다 공이 더 멀리 날아가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경기 들어가기 전에 기존의 스타팅 포인트보다 한두 발 더 앞에 당겨서 들어가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실제 경기장에서는 우왕좌왕하고 시끄럽다 보니까 기존에 했던 스타팅 포인트에서 시작하더라. 조금 더 디테일하게 수정해야 될 것 같다.
- 상대는 2차전서 노련하게 풀어나갈 것 같다.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
밸런스를 깨면서 무리하게 공격을 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상대 홈에서 경기를 하고 우리가 지금 0-1로 지고 가기 때문에 밸런스를 다 깨면서 득점이 나오진 않는다. 90분 동안 차분하게 할 계획이며 감독 입장에서는 연장전도 봐야 한다. 전반전에 득점해서 1-0을 만들어놔도 후반전에 어떻게 흐름이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최대한 공수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나중에는 승부를 걸 때가 올 거다. 그때는 밸런스가 무너져도 득점에 집중할 것이다. 다양하게 준비할 거다.
- 오늘 수원 팬들이 많이 왔다. 이번에 승격하지 못하면 실망감이 클 것 같다.
오늘 이 추운 날씨에,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가장 많은 관중이 들어오지 않았나 싶다. 우리 수원 팬분들은 정말 대단하신 것 같다. 경기 전에 봤을 때 정말 우리 팀만 이런 걸 할 수 있구나 했고, 특별한 걸 보여주셨다. 가장 아쉬운 건 승리로 보답하지 못한 것이다. 2차전은 '영끌'해서 승리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우리 팬분들에게는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감사함을 항상 갖고 있다.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크고 오늘은 이기지 못해서 너무 죄송하다. 2차전은 우리 구단 30주년에 맞춰서 승격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