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거래소를 운영하는 소셜러스㈜가 3일 ‘소셜러스 온스타일채널’ 투자 프로그램을 공식 출범했다. 기존 광고·협찬 중심의 유튜브 비즈니스 구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채널 자체를 지분 형태로 투자하는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소셜러스가 보유한 유튜브 채널 빅데이터 분석 기반의 평가 기술과, 콘텐츠 산업의 굵직한 플레이어인 CJ ENM의 협력이 더해지며 기존 크리에이터·콘텐츠 투자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한다.
지금까지 유튜브 채널은 광고 수익, 브랜드 협찬, 멤버십 등 ‘운영 성과’ 중심으로 가치를 평가해왔다. 그러나 소셜러스는 스타트업 투자 방식으로 확장했다. 투자금은 채널 소유 지분 확보에 사용되고, 소셜러스는 채널의 성장 전략·수익 모델 확장·파트너십 등 전반적 운영 고도화에 개입한다. 투자를 받은 채널은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 외부 협력 확대, 기획·브랜딩 개선 등 초기 크리에이터들이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 영역에서 전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채널 지분 투자 모델은 기존 MCN 계약과는 완전히 다르다”며 “지분 기반인 만큼 크리에이터도 기업처럼 평가받고, 투자사와의 이해관계가 명확해지는 구조”라고 분석한다.
소셜러스 양효욱 대표는 채널 평가 기준에 대해 “유튜브 채널 빅데이터를 10년간 분석하며 축적한 모델이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구독자 수나 조회수 같은 과거 지표보다, 성장 잠재력과 향후 콘텐츠 확장성을 중심으로 평가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양 대표는 “잠재력이 큰 채널도 초기에는 안정적 수익이 없어 성장 기회를 놓치기 쉽다”며 “그 간극을 메우는 투자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의 메가 유튜브’로 성장할 가능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크리에이터 시장은 포화에 가까웠지만, 데이터 기반의 투자 선별 방식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진입 장벽과 기회가 동시에 형성되는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CJ ENM이 공식적으로 참여하며 무게감을 더했다. 양사는 오는 4일부터 진행되는 CJ온스타일 제휴 프로모션 결과를 기반으로 투자 대상 채널을 선별할 계획이다. CJ ENM 관계자들은 이번 협력을 통해 TV 커머스·라이브커머스·숏폼 콘텐츠를 잇는 신규 파트너 채널 발굴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협업이 단순한 프로모션을 넘어 장기적 콘텐츠 투자 생태계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콘텐츠 산업 전문가들은 “CJ ENM의 데이터와 소셜러스의 채널 분석이 결합하면 기존 MCN 중심의 시장 구조 변화가 본격화될 수 있다”며 “채널 지분 투자는 크리에이터의 ‘시장 가치’를 객관적 지표로 끌어올리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긍정적 기대와 함께 우려도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채널 지분 거래의 기준이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점, 크리에이터의 창작 자율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 투자 손익 구조가 기존 콘텐츠 산업과 얼마나 조화를 이룰지 등을 지적한다. 또한 유튜브 채널은 개인 브랜드 성격이 강해, 지분 투자 방식이 실제로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현장의 검증도 필요하다.
다만 시장에서는 소셜러스의 첫 공식 프로그램이 ‘투자 상품화’의 초석을 만들었다는 점에는 의견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콘텐츠 산업이 플랫폼 중심에서 채널 중심 투자로 넘어가는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소셜러스의 채널 지분 투자 모델은 단순한 파트너십이나 광고 계약이 아닌, 콘텐츠 채널을 하나의 투자 자산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제도화하려는 시도다. CJ ENM까지 합류하면서 해당 모델의 실효성이 어떤 형태로 구현될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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