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자원순환 기술 스타트업 그린다(Greenda)가 3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본격화하며 고속 성장에 시동을 걸었다. 재활용이 어려웠던 '튀김 부스러기'를 지속가능항공유(SAF, Sustainable Aviation Fuel) 원료로 전환하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대비 올해 매출이 2000% 이상 급증한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린다의 핵심 경쟁력은 버려지는 음식물 폐기물에서 고순도 SAF 원료를 생산하는 기술에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사실상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사례로, 현재 연간 1만 톤 이상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설비를 이미 구축했다.
그린다는 지난 5월, 국제 지속가능성 인증인 ISCC EU를 획득하며 원료 수거부터 생산, 품질관리, 납품에 이르는 SAF 원료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생산 전 과정을 국제 인증 기반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되면서, 해외 정유사 및 연료 공급사와의 협력 논의에도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SAF는 기존 화석 기반 항공유보다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절감할 수 있어, 글로벌 항공업계가 추진하는 탄소중립 전략의 핵심으로 꼽힌다. 유럽연합(EU)은 2025년부터 SAF 2% 혼합 의무화를 시작해 2050년에는 그 비중을 63%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한국 역시 2027년부터 국제선 항공편에 SAF 1% 이상 도입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어, 관련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민남기 블루포인트 수석심사역은 "그린다는 급성장하는 SAF 시장 환경과 폐기물 업사이클링 기술력, 국제 인증을 통한 글로벌 확장 가능성까지 모두 입증된 기업"이라며 "이번 투자 유치를 발판 삼아 국내 SAF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황규용 그린다 대표는 "그동안 폐기물로 버려지던 튀김 부스러기가 우리의 기술을 통해 항공유 원료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며 "시리즈A 투자 유치를 통해 전국 단위 수거 네트워크 확장과 저장소 인프라 확대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를 기반으로 SAF 원료의 글로벌 공급망에 본격적으로 진입하여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수거·가공·납품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사업 구조를 갖춘 기업이 드문 국내 상황에서, 그린다가 후속 투자와 산업 연계를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가 향후 성장세를 결정지을 핵심 변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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