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어쩌다 '노동자의 무덤'으로 전락했나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포스코, 어쩌다 '노동자의 무덤'으로 전락했나

뉴스락 2025-12-03 19:46:58 신고

3줄요약

[뉴스락] 포스코그룹의 산업 현장에서 반복되는 산업재해와 사망사고가 여전히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포항·광양제철소에서는 유독가스 흡입·추락·감전 사고가, 포스코이앤씨의 건설 현장에서는 끼임·추락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했다.

포스코는 사고 발생 시 안전관리 강화를 약속했지만, 최근 포항제철소 유독가스 사건은 회사의 안전관리 체계에 대한 의문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반복되는 사고와 해임 조치에도 불구하고, 현장 노동자들은 여전히 불안 속에서 근무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사람만 바꾼다고 사고가 줄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안전관리 시스템 점검과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제미나이 이미지생성. [뉴스락]
제미나이 이미지생성. [뉴스락]

되풀이되는 포스코의 산업재해… '안전관리 부실' 도마 위로

포스코 포항제철소 야경. 사진=탐사기획팀 [뉴스락] 
포스코 포항제철소 야경. 사진=탐사기획팀 [뉴스락] 

포스코그룹 주요 계열사에서 중대재해가 잇따라 발생하며 안전관리 체계가 사실상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 20일 포항제철소 STS 4제강공장 야외에서 슬러지 청소 작업을 하던 용역업체 직원과 포스코 직원 등 6명이 유독가스를 흡입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 직원 3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긴급 치료를 받았으며, 3명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초기부터 경찰과 포스코 발표 내용이 달라 혼선을 빚었다.

경찰은 "하청업체 직원 2명과 포스코 자체 소방대원 4명 등 총 6명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으나, 포스코는 "직원 1명과 용역업체 직원 2명 등 3명만 이송됐다"고 알렸다. 초기 대응조차 엇갈린 셈이다.

이번 사고는 단발성 사건이 아니라는 점에서 포스코의 안전관리 부실 우려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불과 보름 전인 지난 5일,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압연부에서 유독가스가 누출돼 하청업체 직원 4명이 병원에 이송되고 1명이 사망·3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몇 년간 포스코 제철소에서는 사망사고가 '연례행사'처럼 이어져 왔다.

2024년 하반기에는 광양제철소에서 작업 중 끼임 사고로 협력업체 근로자 1명이 숨졌고, 2024년 상반기 포항제철소에서도 작업 중 사고로 1명이 사망했다.

2023년과 2022년에도 각각 1건의 사망 사고가 이어졌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18년 1월 포항제철소 산소공장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4명이 질소가스에 질식해 숨지는 참사가 있었다.

결국 이번 포항제철소 유독가스 흡입 사고로 이동렬 포항제철소장이 해임됐다.

회사 측은 이번 조치가 사고 원인 철저한 조사와 안전관리 체계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측은 "포항제철소에서 올해 연이어 사고가 난 것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소장이 보직 해임 조치 됐다"며 "이희근 사장이 겸임(제철소장)을 하면서 재발방지책을 이끌어 나갈것"이라고 밝혔다.

사고 직후 '안전대책' 발표만 수차례...사고는 반복

장인화 회장. 포스코홀딩스 제공 [뉴스락]
장인화 회장. 포스코홀딩스 제공 [뉴스락]

하지만 노동계와 안전 전문가들은 "이번 해임이 단발성 조치에 그치지 않고, 근본적인 안전 관리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포스코그룹은 최근 8년동안 네 차례(2018년, 2020년, 2022년, 2025년)나 안전대책을 발표했지만, 안전관리가 요원하다. 

안전사고로 인해 사회적 문제로 지적될 때마다 대책을 내놓으며 안전경영을 외쳤지만 그와 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저 사후조치만 구호로 외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2018년 포항제철소에서 일하는 외주업체 소속 직원 4명이 질소가스에 질식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사고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포스코는 향후 3년간 안전예산으로 1조원 잇상을 집행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안전대책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안전유지를 위해 지출해 온 비용 5453억원 에서 5597억원을 추가로 집행해 향후 3년간 총 1조 1050억원을 집행하겠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오히려 2019년 민망한 해를 보냈다. 전사적 안전관리를 야심차게 외친 결과와는 반대로 직전 년도 보다 더 많은 안전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해 9건의 산재가 발생했으며, 7명의 노동자가 사망하고 15명이 부상당했다. 

하지만 포스코의 사건사고는 끝나지 않았다.

지난 2020년 11월 24일 광양제철소 폭발 사고로 화재가 발생해 현장에서 작업하던 노동자 3명 가운데 2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나머지 1명은 119대원들에 의해 2시간여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중 1명은 포스코 소속이고, 2명은 협력업체 소속 직원이었다.

사고 직후 1주일 뒤 12월 2일 포스코는 '안전관리 3대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당시 대책은 ▲향후 3년간 1조원 추가투자 ▲안전관리요원 2배 증원 및 비상 안전방재 개선단 운영 ▲관계사 포함 전 임직원 안전역량 제고를 위한 안전기술대학 설립 등이다.

하지만 발표 일주일만인 12월 9일 현장에서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2021년에는 5건의 사고를(4명 사망, 5명 부상), 2022년(사망 5명), 2023년 (사망 5명)의 사고를 기록했다.

반복되는 사고와 발표된 안전대책에도 불구하고, 포스코 현장의 안전관리 시래는 여전히 문제로 지적된다.

업계 관계자는 "사고가 반복되는 것은 단순히 사람이 바뀌는 문제가 아니라, 전사적 안전관리 시스템이 근본적으로 점검·개선돼야 함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뉴스락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