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신희재 기자 | 대한민국 남자 쇼트트랙의 새로운 간판으로 떠오른 임종언(18·노원고)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2개월여 앞두고 당당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임종언은 최근 막을 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에서 1~4차 합계 개인전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획득했다. 그는 시니어 무대 데뷔전이었던 1차 대회에서 남자 1500m 금메달, 남자 1000m 은메달을 손에 넣었다. 여기에 4차 대회 남자 1000m에서 금메달 하나를 추가했다. 올 시즌 월드투어에 나선 한국 남자 선수단 중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한 건 임종언이 유일하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올 시즌을 앞두고 수년간 에이스로 활약했던 박지원(서울시청)이 대표팀 선발전에서 탈락해 전력에 공백이 발생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황대헌(강원도청)이 1년 만에 돌아왔지만, 월드투어에서는 은메달 1개(1차 대회 남자 1500m)와 동메달 1개(2차 대회 남자 1000m)를 얻는 데 그쳤다. 또 다른 국가대표 신동민(고려대)은 개인전에서 포디움을 밟지 못했다.
전통의 강호인 한국이 주춤한 사이 세계 쇼트트랙 판도에는 거대한 지각변동이 발생했다. 캐나다의 윌리엄 단지누가 남자부 최강자로 올라서며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유력한 다관왕 후보로 떠올랐다. 그는 올 시즌 월드투어 1∼4차 대회에 걸린 남자부 개인전 12개 금메달 중 7개를 쓸어 담으며 2시즌 연속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금메달 확보를 위해 단지누의 벽을 넘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난적을 마주한 임종언은 고교생의 패기와 특유의 영리한 경기 운영을 앞세워 벽을 뛰어넘고자 한다.
임종언은 단지누에 대해 "키(191cm)가 크고 얼음을 밀고 나가는 힘이 남달라 상대하기 버거웠다"면서도 "체력만큼은 단지누에게 밀리지 않는다. 남은 기간 단지누의 경기 영상을 세밀하게 분석해 해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경험이 부족한 임종언에게 이번 월드투어 출전은 큰 자산이 될 전망이다. 그는 "시니어 무대는 선수들의 스타일과 장단점이 다르고 경기 흐름도 빠르다는 것을 배웠다"며 "올림픽 때는 월드투어에서 배운 것들을 잘 펼칠 수 있도록 악착같이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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