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왼쪽)가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과 FA 계약을 체결한 뒤 이종열 단장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삼성은 2년 최대 26억 원에 최형우를 영입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가 프리에이전트(FA) 최형우(42)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삼성은 “최형우와 2년간 인센티브를 포함한 최대 26억 원의 조건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선수와 협의 하에 세부 조건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최형우는 10년 만에 삼성으로 복귀했다. 2002년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 48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그는 한 차례 방출됐다 2008년 재입단한 뒤 2016년까지 뛰었다. 삼성의 4번타자로 활약한 그는 2011년부터 팀의 4연속 통합우승에도 크게 기여했다. 2017시즌을 앞두고 처음 FA 자격을 얻은 그는 4년 최대 100억 원에 KIA 타이거즈로 이적했다. KIA에서 9년간 활약한 그는 다시 FA 자격을 얻어 삼성으로 복귀했다.
최형우는 이번 FA 시장에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는 40대의 나이에도 올 시즌 133경기 출전해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8로 활약했다. 세월을 거스른 그의 차기 행선지에 많은 이목이 쏠렸다. 삼성은 KIA와 영입전 끝에 녹슬지 않은 기량의 베테랑 타자를 얻게 됐다. 삼성은 “최형우의 가세로 구자욱, 르윈 디아즈, 김영웅을 비롯한 기존의 좌타자 라인에 파괴력이 더해질 전망이다. 더불어 젊은 선수들이 최형우의 노하우를 팀 내 배우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최형우는 “설렌다. 다시 돌아온다는 생각에 정말 기쁘다. 싱숭생숭했는데, 오늘(3일)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이라며 “FA라 아직 잘 모르겠지만 (강)민호와 (구)자욱이가 엄청 반겨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에선 내가 베테랑으로서 팀의 중심을 잘 잡고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길 바랄 것 같다. 기대에 맞게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최형우는 내년 시즌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이겠다는 각오다. 그는 “타격은 올해보다 당연히 좋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매년 특정한 목표를 세우진 않지만, 지금은 나의 합류로 삼성이 우승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기간 떠나있었지만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가 타자친화형 구장이란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올해보다는 나은 기록이 나오지 않을까. 대구 팬들을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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