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 2025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이번 승강 PO는 K리그1(1부) 11위 제주 SK와 K리그2(2부) 2위 수원 삼성, K리그1 10위 수원FC와 K리그2 3위 부천FC까지 총 네 팀이 승격과 잔류를 두고 맞붙는다. 단 2경기로 두 시즌의 명운이 갈리는 만큼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높다.
수원FC와 부천FC는 4일 오후 7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1차전을 치른 뒤 7일 오후 4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최종전을 펼친다. 제주와 수원 역시 같은 방식으로 홈 앤드 어웨이 승부를 펼친다. 두 경기 합산 점수로 승자와 패자가 나뉘며, 동률일 경우 연장전과 승부차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 승자는 미소 속에 2026년을 준비하지만, 패자는 K리그2에서 승격 경쟁을 시작해야 한다.
두 팀의 통산 전적은 11승 6무 11패로 완벽히 대칭 구도를 이루고 있다. 수원FC의 가장 큰 무기는 경험이다. 2015년과 2023년 부산 아이파크와의 승강 PO에서 모두 승리하며 한 번은 승격, 한 번은 잔류를 이뤄냈다. 당시의 기억은 이번 승강전에서도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익숙한 무대라는 점 또한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하지만 올 시즌은 쉽지 않았다. 시즌 초반 7경기 연속 무승으로 흔들렸고,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한 경기력이 이어졌다. 그래도 K리그1 득점왕 싸박을 중심으로 여름 이적시장에서 공격 자원이 보강되며 반등 발판은 마련했다. 싸박의 결정력과 함께 윌리안, 안드리고, 안현범, 그리고 복귀한 윤빛가람의 역할이 승부를 좌우한다.
반면 부천은 구단 사상 첫 승강 PO에 나선다. 2007년 시민구단으로 창단해 2013년 K리그2(당시 K리그 챌린지)에 합류한 이후 한 번도 이 무대에 오르지 못했으나, 올 시즌 이영민 감독 체제 아래 꾸준한 경기력으로 리그 3위를 기록했다. 이어 성남을 꺾고 승강 PO 티켓을 거머쥐며 기세까지 올렸다. 바사니와 몬타뇨는 리그에서만 총 26골을 합작하며 확실한 공격 축을 형성했고, 팀 스타일 역시 수세보다 압박과 주도권에 무게가 실려 있다. 부천은 이미 자신감의 근거도 갖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코리아컵에서 K리그1 팀인 제주(1-0 승)와 김천 상무(3-1 승)를 연달아 잡으며 강팀 상대 경쟁력을 증명했다. 그 과정에서 조직력, 체력, 집중력이 모두 검증된 만큼 승강전에서도 ‘한 번 더’가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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