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앞둔 롯데 한동희의 약속 "감독님 행복하게 해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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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앞둔 롯데 한동희의 약속 "감독님 행복하게 해드리겠다"

연합뉴스 2025-12-03 13:31: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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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서 연습만 하며 스스로 답 찾아…복귀하면 가을야구 목표"

트로피를 들고 있는 한동희 트로피를 들고 있는 한동희

[촬영 이대호]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김태형 감독님, 내년이 계약 마지막 해인데 제가 꼭 행복하게 해드리겠습니다."

전역을 앞둔 롯데 자이언츠 거포 한동희(25·국군체육부대)의 약속이다.

한동희는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라움아트센터에서 열린 '2025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 군인 신분으로 군복을 갖춰 입고 참석했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객석에 앉아 있던 김태형 감독을 향해 묵직하게 약속했고, 좀처럼 웃을 일이 없었던 김 감독은 만면에 미소를 보였다.

입대 전까지 '미완의 대기'였던 한동희는 상무에서 퓨처스(2군) 리그 최고의 타자로 거듭났다.

올해 그의 성적은 100경기 타율 0.400, 27홈런, 115타점이다.

비록 2군에서 남긴 숫자지만, 이를 발판 삼아 지난달 체코·일본과 야구대표팀 평가전에도 출전했다.

한동희 '적시타 세리머니' 한동희 '적시타 세리머니'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네이버 K-BASEBALL 시리즈' 대한민국과 체코의 평가전.
9회초 한동희가 적시타를 때려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11.9 eastsea@yna.co.kr

시상식 후 만난 한동희는 "김태형 감독님은 입대 후 오늘 처음 뵀다"며 "짧지만 강력하게 말씀드리고 싶어서 준비한 멘트다. 감독님께서도 웃으시며 '잘 준비하라'고 격려해 주셨다"고 전했다.

오는 9일 전역을 앞둔 그는 현재 말년 휴가 중이다.

사회자가 그를 '롯데 자이언츠 소속'으로 소개하자, 무대에서 "아직은 국군체육부대 소속이다. 안 그러면 부대 복귀해서 혼날 뻔했다"고 정정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동희는 "1년 동안 상무에서 재밌게 야구했다. 생각지도 못한 국가대표 발탁도 있었고, 전역 직전 이렇게 상까지 받아 1년을 보답받는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상무에서의 1년 6개월은 한동희에게 성장의 시간이었다.

비결을 묻자 한동희는 "군대 일과 시간이 연습밖에 없다. 쉬는 날 없이 연습만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실력이 차곡차곡 쌓인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프로팀처럼 전력 분석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다 보니,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타격에 대해 스스로 연구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던 게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동희의 복귀는 사실상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철수한 롯데의 최대 전력 보강으로 꼽힌다.

올 시즌 막판 뒷심 부족으로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롯데는 '돌아온 4번 타자'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일본과 평가전 앞두고 구슬땀 흘리는 야구대표팀 일본과 평가전 앞두고 구슬땀 흘리는 야구대표팀

(도쿄=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한국 야구대표팀 한동희와 문보경이 14일 일본 도쿄돔에서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2025.11.14 eastsea@yna.co.kr

이에 대해 한동희는 "책임감은 항상 가지고 뛰었기에 특별히 더 부담되지는 않는다"면서도 "팀 분위기가 좋을 때 합류해서 더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내년은 감독님 계약 마지막 해이기도 하니 무조건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독님을 행복하게 해드리는 방법'은 명확했다. 바로 성적이다.

한동희는 "김태형 감독님을 웃게 해드리려면 일단 첫 번째 목표인 가을야구에 가야 한다"며 "더 나아가 가을야구에 진출하면 그 뒤는 모르는 거다. 우승까지 하는 게 제일 좋은 그림 아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웠던 사직구장의 함성을 다시 들을 날도 머지않았다. 그는 "팬들의 응원이 가장 그리웠는데, 대표팀에 다녀오며 그 열기를 미리 느껴 좋았다"고 했다.

내년으로 프로 입단 9년 차를 맞이하는 한동희는 이제 성과를 보여줘야 할 시기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안다.

한동희는 "외부 영입이 없다는 말이 있지만, 제가 가서 잘하면 충분히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며 "경기 감각은 그대로다. 상무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내년에는 더 편안하고 자신 있게 제 스윙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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