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믿을 만한 득점원이 없는 토트넘홋스퍼에서 해결사로 떠오른 선수는 공격수가 아니라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였다.
3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어폰타인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4라운드를 치른 토트넘홋스퍼가 뉴캐슬유나이티드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다른 팀들보다 14라운드를 먼저 치른 토트넘과 뉴캐슬은 나란히 승점 1점을 추가하면서 중위권에 머물렀다. 경기 종료 직후 기준으로 두 팀 모두 5승 4무 5패를 거뒀고 순위는 토트넘 11위, 뉴캐슬 13위다.
공격수 고민이 컸던 토트넘은 이날 랑달 콜로무아니의 최전방 기용, 브레넌 존슨과 모하메드 쿠두스의 좌우 측면 기용을 택했다. 사비 시몬스, 윌송 오도베르, 마티스 텔, 히샤를리송이 벤치에서 대기하다가 교체 투입됐다. 이 공격자원들 중 확실한 카드는 없었다.
토마스 프랑크 감독의 단점으로 꼽힌 부분도 여전했다. 다소 소극적인 경기 방식에서 오는 적은 득점 기회가 최근 문제로 지적되곤 했다. 이날 슛 횟수에서 8회 대 19회로 뒤쳐졌다.
다만 뉴캐슬도 득점 기회를 잘 마무리하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였는데, 후반 26분 뉴캐슬이 마침내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앤서니 고든의 왼쪽 돌파, 닉 볼테마데의 문전 볼 키핑에 이어 뒤로 내준 공을 브루누 기마랑이스가 원터치 오른발 슛을 골문 구석으로 정확하게 꽂아 넣었다.
토트넘은 후반 33분 센터백 로메로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로메로는 세트피스 공격에 가담했다가 한 번 무산됐지만 자기 자리로 돌아가지 않고 한동안 최전방에 남아 패스를 기다렸다. 쿠두스가 올려 준 크로스를 로메로가 다이빙 헤딩슛으로 마무리했다. 공격수보다 더 나은 결정력이었다.
후반 41분 고든이 페널티킥을 넣으며 뉴캐슬에 다시 리드를 안겼다. 코너킥 상황에서 로드리고 벤탕쿠르가 댄 번을 밀어 넘어뜨리며 페널티킥을 내줬고, 고든이 성공시켰다.
후반 추가시간 5분 다시 로메로가 골을 터뜨리며 극적인 무승부를 만들어냈는데, 무려 오버헤드킥 득점이었다. 코너킥을 뉴캐슬 수비가 멀리 걷어내지 못하자 로메로가 오버헤드킥을 날렸고 미처 공의 방향을 눈치채지 못한 애런 램스데일이 멀뚱히 서서 당했다.
로메로는 이로써 2골 1도움으로 공격 포인트 3개를 기록하게 됐다. 파트너 센터백 미키 판더펜은 3골을 넣었다. 공격수들의 부실한 결정력을 중앙 수비수들이 어느 정도 메워주면서 승점 사냥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로메로는 지난 시즌까지 팀을 이끌다가 로스앤젤레스FC(LAFC)로 이적한 손흥민의 뒤를 이어 토트넘 주장 완장을 찼다. ‘레전드’가 떠나면 그 자리를 잘 대체해야 하기 마련인데, 손흥민이 맡았던 두 가지 핵심 임무 중 주장직은 로메로가 물려받았지만 주득점원 임무는 아무도 물려받지 못했다. 이번 한 경기만큼은 주장이자 득점원이었다는 점에서 로메로가 손흥민의 온전한 후계자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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