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임헌섭 기자] HPE가 ‘HPE 디스커버 바르셀로나 2025’에서 엔비디아와 함께 AI 팩토리 전략을 대폭 확장하며, 소버린 AI와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양사는 HPE 기반 엔비디아 AI 컴퓨팅(NVIDIA AI Computing by HPE)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보안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갖춘 AI 팩토리 솔루션, 장거리 및 멀티 클라우드 환경을 아우르는 AI 데이터센터 인터커넥트, 그리고 EU 최초의 AI 팩토리 랩을 공개했다.
안토니오 네리(Antonio Neri) HPE 사장 겸 CEO는 “HPE와 엔비디아는 각자의 고유한 강점을 결합해 어떤 규모의 고객에게도 시큐어 AI 팩토리를 구축할 수 있는 풀스택 AI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 역시 “데이터센터를 새로운 산업혁명을 위한 제조 공장인 ‘AI 팩토리’로 전환시키고 있다”며, "HPE와 함께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 풀스택 및 스펙트럼-X 이더넷 네트워킹을 적용함으로써 소버린 AI를 구현하는 템플릿을 만들어가고 있다. 새롭게 선보인 AI 팩토리 랩은 고객이 데이터를 대규모로 안전하게 활용 가치로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파운드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의 핵심 축 중 하나는 유럽 내 소버린 AI 인프라 강화다. HPE와 엔비디아는 프랑스 그르노블(Grenoble)에 새로운 AI 팩토리 랩을 개설해, 고객이 EU 내에서 실제 운영되는 공랭식 AI 팩토리 환경에서 워크로드를 테스트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랩에는 엔비디아 AI 엔터프라이즈 거버넌트 레디 소프트웨어, HPE 서버, HPE 주니퍼 네트워킹 PTX·MX 라우터, 엔비디아 가속 컴퓨팅, 스펙트럼-X 이더넷 네트워킹, HPE 알레트라 스토리지가 통합 구성된다.
이를 통해 고객사는 데이터 주권과 컴플라이언스 요건을 충족하면서, 지역 단위 대규모 AI 시스템을 검증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더불어 HPE는 영국에서는 Carbon3.ai와 협력해, 런던에 HPE 프라이빗 클라우드 AI와 엔비디아 AI 인프라 기반 ‘프라이빗 AI 랩’을 구축해 현지 기업들의 AI 도입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HPE 프라이빗 클라우드 AI 역시 데이터 및 운영 주권 요구에 맞춰 기능을 확장했다. 엔비디아 RTX 프로 6000 블랙웰 서버 에디션 GPU가 새롭게 추가돼, 기존 엔비디아 호퍼 GPU와 함께 워크로드 특성에 맞는 GPU 선택권을 제공한다.
또한, 에어갭 환경에서 STIG·FIPS 기반의 엔비디아 AI 엔터프라이즈 통합을 지원해 고 보안 환경 및 다양한 규제 준수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한다.
HPE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엔비디아 멀티 인스턴스 GPU(MIG)를 활용한 GPU 분할을 지원해 활용률과 비용 효율을 동시에 높였으며, WWT·엔비디아와 협력한 신규 데이터센터 옵스 에이전트를 통해 에이전틱 AI 및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반의 운영을 간소화한다.
소버린 AI 팩토리 솔루션 영역에서는 국가별 규제와 컴플라이언스 요건을 반영한 신규 시스템 설계를 제공해, 각국 규제 산업 고객이 보안을 유지한 채 현지 규정을 충족하도록 돕는다.
이 레퍼런스 아키텍처는 소프트웨어 보안 기능, 컴플라이언스 감사 지원 체계를 포함하며, HPE 사이버보안 프랙티스의 자문·전문 서비스와 연계돼 설계부터 운영까지 전 주기를 지원한다.
AI 팩토리의 성능과 연결성을 뒷받침하는 네트워킹 인프라도 강화됐다. HPE의 AI 팩토리 네트워킹 솔루션은 엔비디아 스펙트럼-X 이더넷 플랫폼과 블루필드-3 DPU를 포함해, 데이터센터 간,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간 여러 환경에서 가속화된 네트워킹을 제공한다.
여기에 HPE 주니퍼 네트워킹 MX·PTX 고속 라우팅 플랫폼을 결합함으로써 사용자·디바이스·에이전트에서 AI 팩토리로 이어지는 접속과 장거리·멀티 클라우드에 걸쳐 분산된 클러스터 간 연결을 위한 대규모 저지연 네트워크를 구현한다.
데이터 영역에서는 ‘HPE 알레트라 스토리지 MP X10000 데이터 인텔리전스 노드’가 새롭게 소개됐다. 이 아키텍처는 엔비디아 가속 컴퓨팅을 데이터가 존재하는 위치로 이동시키는 개념으로, AI 파이프라인에 투입되기 전에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보강하는 액티브 데이터 계층을 형성한다.
HPE 데이터 패브릭 역량을 기반으로 엣지·코어·클라우드 전반의 데이터 액세스를 통합하고, 엔비디아 AI 데이터 플랫폼 레퍼런스 디자인 및 엔비디아 AI 엔터프라이즈를 데이터 경로에 직접 적용함으로써 수집 단계에서부터 데이터를 분석하고 패턴을 추론해 AI 팩토리로 공급하는 동적 엔진 역할을 수행한다.
RDMA 기반 S3 호환 스토리지 지원과 엔비디아 기반 가속을 결합해 인라인 데이터 처리·분류·최적화를 수행하는 구조다.
고성능 추론 워크로드를 겨냥한 컴퓨트 측면에서는 ‘HPE 기반 엔비디아 GB200 NVL4’가 발표됐다. 이 시스템은 2개의 엔비디아 그레이스 CPU와 4개의 엔비디아 블랙웰 GPU를 결합해 랙당 최대 136개의 GPU 집적도를 제공하며, 대규모 AI·HPC 플랫폼 대비 더 컴팩트하고 전력 효율적인 대안으로 설계됐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기타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의 고성능 추론을 빠르게 배포해야 하는 기업에게 비용 효율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는 구조다.
보안 측면에서도 파트너 생태계가 강화됐다. HPE는 HPE 프라이빗 클라우드 AI 고객을 위한 보안 플랫폼으로 크라우드스트라이크를 선정해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전반에서 엔드포인트·아이덴티티·클라우드·데이터 보호를 통합한다.
이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와 엔비디아가 올웨이즈 온 AI 에이전트 기반 사이버보안 강화를 위해 진행해온 협력을 HPE 환경으로 확장한 것으로, 엔비디아 기반 가속 LLM 등 엔드 투 엔드 AI 워크플로의 보안을 한층 강화한다.
또한, HPE는 포타닉스와 협력해 엔비디아 컨피덴셜 컴퓨팅을 지원한다. 포타닉스의 ‘아르멧 AI’ 플랫폼과 HPE 프라이빗 클라우드 AI, 엔비디아 RTX 프로 6000 블랙웰 서버 에디션 GPU, HPE 프로라이언트 DL380a Gen12 서버를 결합해 규제가 엄격한 환경에서 안전하고 주권이 보장되는 에이전틱 AI를 실행할 수 있는 턴키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온프레미스·클라우드·AI 팩토리 전반에서 확장 가능한 보안 AI 워크로드 운영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출시 일정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그르노블 AI 팩토리 랩은 오는 2026년 2분기부터 이용 가능하며, HPE 알레트라 스토리지 MP X10000 데이터 인텔리전스 노드는 내년 1월부터 주문이 가능하다. 소버린 AI 팩토리 솔루션과 HPE 기반 엔비디아 GB200 NVL4는 이미 주문이 가능한 상태다.
HPE는 이번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소버린 AI, 프라이빗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네트워킹과 스토리지를 모두 아우르는 AI 팩토리 레퍼런스 모델을 제시하며, 국가·기업 단위의 AI 인프라 전환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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