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토마스 프랑크 토트넘홋스퍼 감독이 팬들의 야유와 경질설 속에서도 구단 경영진의 신뢰 속에 새 도전에 나설 거라고 이야기했다.
프랑크 감독은 2일(한국시간) 현지 매체들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튿날인 3일 영국 뉴캐슬어폰타인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4라운드 뉴캐슬유나이티드 원정 경기를 앞둔 기자회견이었다.
토트넘은 최근 부진에 빠져 있다. PL 시즌 초반 상위권에 있었지만 13경기를 치른 지금은 12위까지 떨어졌다. 특히 최근 4경기에서 1무 3패로 급격하게 순위가 추락했다. 상대가 첼시,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아스널이던 3연전은 무승에 그쳐도 이해할 만했다. 그런데 가장 최근에는 풀럼에도 패배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단순 부진을 넘어 무기력한 경기 내용으로 비판이 더 크다. 소극적인 경기 방식으로 인해 첼시전과 아스널전은 공격을 아예 포기하다시피 했다. 기대득점(xG)은 집계 업체마다 기준이 다르지만, 일부 업체에 따르면 PL의 xG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가 나왔을 정도였다. 변변한 슛을 때리지 못했다는 뜻이다. 강등권 팀도 아니고 토트넘의 수치라기에는 자존심이 너무 상한다.
이에 홈 팬들의 야유가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토트넘은 PL 5승 중 홈에서는 단 1승에 그치면서 홈 관중들이 보기에는 부진이 더 심각하다. 쏟아지는 야유에 페드로 포로가 관중들과 인사하기를 거부하는 듯한 모습이 보인 적도 있다. 포로와 프랑크 감독은 “진정한 팬”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홈에서 야유하는 건 팬의 자세가 아니라는 듯한 이야기를 흘리기도 했다. 야유하는 사람들과 기싸움을 한다고 보일 수도 있는 발언들이다.
그런 가운데 기자회견에서 ‘당신에게 남은 시간이 팀을 반등시킬 만큼 충분하냐’는 질문을 들은 프랑크 감독은 “그렇다. 자신 있다. (경영진은) 좋은 사람들이고 지적이다. 경영을 잘 알고 있으며 축구에 대해서도 공부해나가고 있다. 지적인 사람이라면, 모든 성공한 왕조와 성공한 구단이 오랜 시간에 걸쳐 건설됐다는 걸 알 것이다”라며 구단 경영진의 지지가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팬들은 풀럼전에서 실점의 빌미를 내준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에게 특히 많은 야유를 퍼부었고, 프랑크 감독은 이 야유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밝힌 바 있다. 이 일이 다시 한 번 거론됐을 때도 프랑크 감독은 팬들을 향해 야유를 자제해 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팬들의 분노는 완전히 이해한다. 이기지 못했을 때 화가 나는 건 자연스러운 것이다. 특히 홈에서 기대만큼 승리하지 못했을 때는 더 그렇다. 우리는 팬 없이 아무것도 아니다. 어떤 구단도 팬 없이 성립되지 않는다. 우리 구단과 팬은 서로를 필요로 한다. 내 말의 요점은 최소한 경기 중에는 우리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만큼 서로의 요새가 되어 주자는 것이다”라며 팬의 지지가 있어야 홈 이점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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