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조광래 대구 대표이사 사임, 팬들에게 보내는 편지 “대구와 팬들은 마지막 사랑이자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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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조광래 대구 대표이사 사임, 팬들에게 보내는 편지 “대구와 팬들은 마지막 사랑이자 자부심”

풋볼리스트 2025-12-02 14:16:27 신고

조광래 대표이사(대구FC). 서형권 기자
조광래 대표이사(대구FC).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가 사임했다.

대구 구단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조 대표가 시즌 중 올해를 끝으로 사임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으며, 이번 시즌 종료와 함께 물러났다고 전했다. 대구는 올해 K리그1에서 12팀 중 최하위로 정규시즌을 마쳤기 때문에 K리그2로 강등됐다.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한 마지막 생존 가능성조차 차단되면서 시즌을 일찍 마쳤다.

조 대표는 지난 20149월부터 약 11년 동안 대구를 이끌었다. 이 기간 대구는 환골탈태라고 해도 될 정도로 큰 변화를 겪었다. 지난 2019년 전용구장인 대구im뱅크파크를 마련하면서, 합리적인 12천 명 규모로 매진 사태를 이어가는 흥행 모델을 제시했다. 구장을 옮긴 뒤 대구는 가장 홈 분위기가 뜨거운 팀으로 꼽혔다.

성적도 대폭 끌어올렸다. 세징야와 에드가로 대표되는 외국인 선수 영입, 여러 유망주 발굴로 전력을 강화했다. 2003년 창단 이후 대부분 하위권에 있다가 승강제 도입 후 곧 강등됐던 대구는 20171부로 돌아왔다. 그리고 2018년 코리아컵 우승을 통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첫 진출, 2021년 구단 역사상 K리그1 최고 성적인 3위 및 ACL 16강 진출 등의 성과를 냈다. 그러나 이때를 기점으로 성적이 하락했다. 지난 202411위로 간신히 잔류한 데 이어 올해는 강등을 면치 못했다.

이하 조 대표의 인사 전문.

팬 여러분께 드리는 글

존경하는 팬 여러분, 그리고 시민 여러분.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말씀 올리게 되어 정말 마음이 무겁습니다.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 깊은 책임을 느끼고 있으며, 그간 보내주신 성원에 걸맞지 않은 최종 결과에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아직도 이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마음이지만, 그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기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자 합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준 우리 선수단과 경기 후에도 눈물의 박수와 격려를 보내주신 팬 여러분들의 그 진심에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대구FC에서 보낸 11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는 언제나 변함없이 함께해주신 팬 여러분 덕분입니다. 저를 이 행복한 여정으로 이끌어주신 권영진 시장님과 김정기 구단주님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우리 시민구단은 제가 재직하는 동안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시민 여러분의 사랑과 구성원들의 헌신으로 성장해왔습니다. 전용구장의 탄생, 대구만의 팬 문화, 그리고 창단 첫 FA컵 우승까지. 우리가 함께 만든 시간들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입니다.

2025시즌 K리그1 최종전으로 강등이 확정된 뒤 조광래 대구FC 사장(왼쪽부터), 서정목 미래기획실장, 이동준 경영기획부장(이상 대구FC). 김희준 기자
2025시즌 K리그1 최종전으로 강등이 확정된 뒤 조광래 대구FC 사장(왼쪽부터), 서정목 미래기획실장, 이동준 경영기획부장(이상 대구FC). 김희준 기자

 

팬들께서 우리와 함께 하는 한, 대구FC는 앞으로도 명문 구단으로서 더 발전해나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모든 구성원들이 한마음으로 노력해 K리그1에 즉시 복귀하고, 팬 여러분께 다시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지속적인 사랑과 응원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제 부족함으로 소임을 다하지 못한 점 거듭 송구하게 생각하며, 이후에는 한 사람의 팬으로서 변함없는 마음으로 우리들의 축구단을 응원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평생 잊지 못할 사랑을 주신 대구 시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리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대구FC와 팬들은 나의 마지막 사랑이자 자부심이었습니다.

모든 가정에 좋은 일만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2025122

대구FC 대표이사 조광래 배상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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