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가 드디어 아시아의 오래된 권력 지형을 흔들었다.
베이징에서 한 번, 그리고 원주에서 또 한 번 한국 대표팀은 단 3일 만에 중국을 연달아 꺾으며 12년 동안 해내지 못한 ‘중국전 2연승’이라는 대기록을 다시 썼다.
‘만리장성’이 무너지는 순간 한국 농구는 더 이상 도전자가 아니라 판도를 뒤흔드는 주도권의 중심에 서 있었다.
전희철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일 원주 DB프로미 아레나에서 열린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예선’ 1라운드 2차전서 중국을 90대76으로 제압했다.
지난달 베이징 원정에서 80대76으로 먼저 한 차례 고개를 숙이게 한 데 이어, 홈에서는 완승을 거두며 중국을 상대로 한 기세를 이어갔다.
초반 흐름은 이정현(고양 소노)이 완전히 좌우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연속 3점포를 꽂아 넣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이현중(나가사키)의 골밑 득점과 하윤기(수원 KT)의 높이까지 가세하며 첫 쿼터부터 28대13으로 주도권을 확실히 잡았다.
외곽포가 고르게 터지면서 한국은 전반에만 3점슛 성공률 70%를 기록했고, 중국은 12번의 시도 중 단 한 개만 성공시키며 완전히 밀려났다.
후반에도 한국의 흐름은 끊기지 않았다. 중국이 외곽을 정비해 추격을 시도했지만, 이현중이 3쿼터에만 11점을 올리며 반격의 싹을 잘랐다.
이승현(울산 현대모비스)의 미들슛이 림을 가른 시점에서 점수 차는 30점 가까이 벌어졌고, 승부는 사실상 일찍 기울었다.
4쿼터 들어 중국은 저우치의 높이를 활용해 골밑을 집중 공략하며 간격을 좁혔으나, 경기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마지막 3분여를 남기고 ‘신예’ 김보배(원주 DB) 등을 투입하는 여유를 보이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정현은 3점슛 7개 중 6개를 꽂아 넣으며 24점을 기록했고, 1차전의 해결사였던 이현중 역시 20점으로 힘을 보탰다.
하윤기(17점), 이원석(10점)까지 주전·백업 가리지 않고 고르게 활약하며 2경기 연속 중국을 압도하는 데 성공했다.
상승세 기류를 탄 한국 대표팀은 내년 2월 대만, 3월 일본과 원정 경기로 1라운드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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