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툭하면 나오는 상습적 위기설이 아니라, 진짜 위기다. 이재성 소속팀 마인츠05가 독일 분데스리가 최하위로 추락했다.
지난 1일(한국시간)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유로파파르크 스타디온에서 2025-2026 독일 분데스리가 12라운드를 치른 마인츠05가 프라이부르크에 0-4로 대패했다. 이재성은 후반 27분 교체 투입됐는데 팀의 영패를 막지 못했다.
이로써 마인츠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1승 3무 9패로 승점 6점에 그쳤다. 4라운드에 시즌 첫 승리를 거둔 뒤 최근 8경기 동안 2무 6패로 심각한 부진에 빠져 있다.
점점 하락하던 마이츠의 순위는 마침내 최하위로 떨어졌다. 그동안 최하위였던 하이덴하임이 12라운드에 시즌 두 번째 승리를 거두는 바람에 승점 9점이 되면서 16위로 올라갔다. 마인츠 바로 위에는 2승 1무 9패로 승점 7점인 장크트파울리가 있다.
마인츠는 공격과 수비 모두 총체적 난국이다. 12경기에서 11득점 23실점을 기록했다. 11득점은 세 번째로 나쁜 수치고, 23실점은 네 번째로 나쁜 수치다. 골득실 -12는 세 번째로 나쁘다. 하이덴하임과 장크트파울리에 비해 대패가 적어서 골득실은 한결 낫지만 전혀 위안삼을 수는 없다.
공격은 꾸준히 문제였다면, 이제 수비까지 안 되기 시작했다. 시즌 초반에는 그래도 한 골 차 패배가 많았다. 초반 4경기동안 경기당 1실점씩만 내줬다. 그러다 일단 수비가 붕괴된 뒤에는 딱히 강팀을 만나지 않았는데도 대량실점을 종종 한다. 함부르크, 프라이부르크 상대 4실점은 아쉽다.
지난 시즌 유럽대항전 경쟁을 이어간 끝에 리그 6위로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 티켓까지 따낸 마인츠는 이번 시즌 급격히 추락했다. 여기에는 이적시장 실패가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마인츠는 지난 시즌 주포였던 조나탄 부르카르트를 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르트로 팔았다. 그 대체자로 우니온베를린에서 베네딕트 홀러바흐, 코펜하겐에서 빌리암 보빙을 영입했다.
현재까지 홀러바흐와 보빙은 두 선수 합쳐 한 골도 넣지 못했다. 답답했던 마인츠는 최전방에 이재성을 올려 쓴 적도 많았고, 다양한 전술 변화를 시험했다. 그러나 무려 5명을 실험해 봤지만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자리가 스트라이커인 선수의 득점이 아르만도 지프의 단 1골에 불과했다. 마인츠의 골은 2선이나 수비진에서 겨우 터지곤 했다.
반면 부르카르트는 지난 시즌 마인츠에서 18골 2도움이나 몰아쳤던 기세를 프랑크푸르트에서도 그대로 발휘하고 있다. 분데스리가 8골로 해리 케인에 이은 득점 2위를 달리고 있으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처음 데뷔해 5경기 2골 1도움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이런 선수의 공백을 전혀 메우지 못한 건 마인츠의 기존 공격 조합을 완전히 깨는 연쇄효과를 불러왔다. 2선에서 드리블 능력이 좋은 파울 네벨, 팀 플레이가 좋은 이재성이 받치면서 효과적인 3인 구조를 형성했는데 이 두 명의 파괴력까지 급감했다. 지난 시즌 10골 4도움을 올렸던 네벨, 7골 6도움을 올렸던 이재성은 시즌 3분의 1이 지날 때까지 각각 1골에 그쳤다.
이제 보 헨릭센 감독이 손에 들려 있는 선수로 묘수를 낼 거라는 기대는 접을 때가 왔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돈을 제대로 쓰지 않으면 강등될 분위기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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