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제이미 바디가 38세 나이에도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볼로냐의 스타디오 레나토 달라라에서 2025-2026 이탈리아 세리에A 13라운드를 치른 크레모네세가 볼로냐 원정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뜻밖의 결과다. 지난 시즌 볼로냐는 세리에A 9위와 코파 이탈리아 우승이라는 성과를 낸 바 있고, 크레모네세는 지난 시즌 세리에B(2부)에 있다가 승격 플레이오프를 거쳐 간신히 올라온 팀이다. 이번 시즌도 볼로냐는 앞선 3연승을 달리며 상위권에 올라 있었고, 이번 크레모네세전을 잡아냈다면 1위와 승점 단 1점 차까지 추격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반면 크레모네세는 선전 중이긴 했지만 최근 3연패로 흐름이 나빴다.
크레모네세의 역습이 볼로냐 수비 배후를 세 번 효과적으로 뚫었다. 포문을 연 선수는 마르틴 파예로였다. 마테오 비안케티의 스루패스를 받아 수비 배후로 완벽하게 침투한 뒤 마무리했다.
승리를 굳힌 선수는 바디였다. 전반 35분 바디가 헤딩 경합에서 졌지만, 떨어진 공을 동료 페데리코 보나촐리가 잡아낼 때 바디는 재빨리 배후 침투 가능한 위치로 파고들고 있었다. 스루패스를 받은 바디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득점왕 출신답게 오차 없는 슛으로 마무리했다.
볼로냐가 핸드볼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리카르도 오르솔리니가 차 넣어 한 골 차로 따라붙었지만, 후반 5분 바디가 다시 점수차를 벌렸다. 비안케티의 장거리 전환 패스를 받아 윙백 톰마소 바르비에리가 땅볼 크로스를 연결했다. 바디가 문전으로 완벽하게 파고들어 골키퍼와 수비수 사이 약간의 틈에서 마무리했다.
이탈리아 진출 후 첫 멀티골을 터뜨린 바디는 현재까지 세리에A 4골을 기록 중이다. 선발 출장 7경기, 교체 출장 2경기로 693분을 소화하면서 173분당 1골로 좋은 득점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바디는 경기 후 “비만 좀 내렸다면 영국에서 치르는 주중 경기와 비슷했을 것 같다”는 농담으로 날씨 외에는 집처럼 편안하다고 말했다. 또한 “중요한 건 구단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고, 구단의 성공을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다. 시즌이 끝날 때 성공적인 한 해로 기억할 수 있도록 모두 노력하고 있다”며 성공을 다짐했다.
바디는 잉글랜드 8부 리그 출신으로 PL 득점왕까지 차지한 인간승리로 유명하다. PL에서 레스터시티의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레스터 13시즌 동안 200골을 기록해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기억됐다. 노장이 된 올해 세리에A 승격팀 크레모네세의 러브콜을 받아들여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크레모네세 인스타그램 캡처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