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현장을 바꾸며 모두가 신뢰하는 책임 있는 실증 AI 완성
최근 AI 기술이 산업의 구조와 일상의 감각까지 바꾸고 있기에 인공지능 기술이 향하는 방향에 대한 질문은 어느 때보다 무겁다. 포스텍 인공지능연구원 서영주 원장 역시 올 한 해 ‘AI는 결국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가?’라는 질문을 놓지 않았다. 이는 연구의 시작점이자 기준이 됐으며 기술 그 자체보다 ‘무엇을 위한 기술인가’를 먼저 묻는 태도였다. 실제로 그의 철학은 포항공대 인공지능연구원의 성과 곳곳에서 확인됐다. 산업안전 인공지능연구센터가 제조 현장에서 위험을 조기에 감지 후 작업자의 행동을 분석하며 공정의 리스크를 사전에 평가하는 기술들을 실증했고 이는 연구실의 모델링을 넘어 삶과 노동이 이어지는 현장에서 검증된 첫 사례가 됐다. 또한 청년 취업준비생과 기업 재직자를 위한 실무형 교육을 확대해 기술과 현장, 그리고 인재가 하나의 흐름으로 순환하는 기반을 마련한 것 역시 올해 포스텍 인공지능연구원이 남긴 의미 있는 발걸음이었다. 서 원장이 “현장을 바꾸는 실증 AI과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책임 있는 AI”라는 말로 이곳의 정체성을 정의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포스텍 인공지능연구원이 타 연구기관과 다른 지점은 무엇일까. 서영주 원장은 그 핵심을 “연구, 실증, 교육의 일체화”라고 설명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위험 공정의 이상 패턴을 탐지하고 작업자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안전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과정은 곧바로 산업현장의 문제 해결로 이어진다. 결국 이러한 실증 경험은 청년과 재직자 교육 과정에 반영돼 산업이 필요로 하는 역량을 길러내고 교육 과정에서 발견된 문제의식은 새로운 연구 주제로 이어진다. 기술이 연구실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현장을 거쳐 인재로 확장되는 프로세스는 포스텍 인공지능연구원만의 강점이자 구조다. 동시에 그는 기술의 확장 속도가 빨라진 지금일수록 윤리성과 신뢰가 중심에 놓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설명 가능성, 편향성 검증, 프라이버시 보호 등 책임 있는 AI 요소를 연구 초기부터 시스템화하며 기술의 안전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초거대 모델의 에너지 효율 문제부터 산업현장에서 즉시 작동해야 하는 경량 AI 모델 개발과 같은 최근 난제들 역시 동일한 철학 위에서 접근하고 있다. 결국 기술은 빠를 수도 있지만 반드시 ‘안전하게 믿을 수 있는 기술’이어야 한다는 확고한 기준이다.
다가오는 2026년을 향한 그의 목표는 선명하다. 국가 산업안전 AI 모델의 표준화, 지역 제조업의 안전 고도화, 청년·재직자 교육의 확산은 산업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제들이다. 변화하는 기술의 흐름 속에서도 서 원장은 “기술의 본질은 사람을 보호하는 데 있다”라는 메시지를 더욱 단단히 붙잡고 있다. 기술의 화려함이 아니라 기술이 닿는 그 자리에서 삶이 얼마나 안전해지고 나아졌는지를 기준으로 삼아온 그의 태도는 더욱 묵직한 울림을 남긴다. 이곳에서의 성과가 단순한 기술 진보를 넘어 안전한 사회를 향한 책임 있는 첫걸음이 되겠다는 서영주 원장을 ‘2025 한국의 인물 대상 - AI 연구자 부문’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Copyright ⓒ 이슈메이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