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기업 백서] K-콘텐츠 판도 바꾼 아기상어, 글로벌 IP 공룡 꿈꾸는 더핑크퐁컴퍼니(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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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기업 백서] K-콘텐츠 판도 바꾼 아기상어, 글로벌 IP 공룡 꿈꾸는 더핑크퐁컴퍼니(上)

한스경제 2025-12-02 07: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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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패권 전쟁이 심화하며 글로벌 혁신기업 육성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국내 산업 혁신 동력을 책임지는 중견·중소·스타트업·벤처기업은 한국 산업의 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요한 요소다. 불확실성이 팽배한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 국내 산업 혁신 지표를 형성하고 경제 역동성 엔진 역할을 하는 국내 기업들의 성장 과정과 리스크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김민석 대표의 더핑크퐁컴퍼니는 ‘핑크퐁’, ‘아기상어’ 등 슈퍼 IP를 발굴했으며 전 세계 244개 지역에서 25개 언어로 콘텐츠를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적으로 공략했다./더핑크퐁컴퍼니
김민석 대표의 더핑크퐁컴퍼니는 ‘핑크퐁’, ‘아기상어’ 등 슈퍼 IP를 발굴했으며 전 세계 244개 지역에서 25개 언어로 콘텐츠를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적으로 공략했다./더핑크퐁컴퍼니

| 한스경제=김종효 기자 | 글로벌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기업 더핑크퐁컴퍼니가 지난 11월 18일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며 기업공개(IPO) 절차를 마무리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인 3만8000원으로 확정했고 일반 청약에서는 846.9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 증거금 8조원을 끌어모아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상장 당일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52.6% 높은 5만8000원에 형성되는 등 초기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나 상장 직후 주가 흐름은 초기 기대치와 달리 약세를 보이며 공모가 방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주가 변동성은 시장이 더핑크퐁컴퍼니가 보유한 ‘핑크퐁’과 ‘아기상어’ 등 슈퍼 IP의 잠재력에는 높은 프리미엄을 부여하면서도 기업이 과거에 겪었던 실적 변동성을 완전히 해소하고 장기적 수익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즉 시장은 더핑크퐁컴퍼니가 제시한 ‘엔터테크’ 비전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이 될 수 있는지 확인하려 움직이고 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IPO 시점과 맞물려 글로벌 IP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기상어 10주년’을 맞아 TBS와 협력한 차세대 글로벌 IP인 ‘키키팝팝’을 전 세계에 공개하는 등 신규 성장 동력을 끊임없이 제시했다. 단일 IP 의존도를 낮추고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통해 시장 우려를 해소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2010년 설립된 더핑크퐁컴퍼니는 초기부터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시작했다. 김민석 대표는 게임, 출판 등 다양한 IP 경험을 바탕으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문화 창조’를 목표로 기업을 이끌었다. 창립 이래 ‘핑크퐁’, ‘아기상어’ 등 슈퍼 IP를 발굴했으며 전 세계 244개 지역에서 25개 언어로 콘텐츠를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적으로 공략했다.

더핑크퐁컴퍼니의 성장은 ‘저출산’이라는 국내 시장의 구조적 한계에 직면하기 전에 이미 글로벌화를 완료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초기에 유튜브 등 글로벌 플랫폼 잠재력을 파악하고 다국어 현지화 콘텐츠를 대량 생산하며 ‘플랫폼 선점 전략’에 성공했다. 덕분에 현재 해외 매출 비중을 70% 중후반대로 유지하는 강력한 구조적 방어막을 선제적으로 구축했다. 글로벌 선점 효과는 후발주자들이 쉽게 모방하기 어려운 진입 장벽이 된 동시에 현재 160억뷰라는 전례 없는 성공 신화의 근본적 토대가 됐다.

더핑크퐁컴퍼니가 스스로를 콘텐츠 기업이 아닌 ‘엔터테크 기업’으로 정의하는 배경에는 독보적 기술적 우위가 있다. 회사는 지난 15년간 축적된 성공 IP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획 단계부터 흥행 가능성을 정밀하게 검증하는 ‘데이터 기반 글로벌 제작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주목받는 혁신 기술은 자체 개발한 AI 기반 더빙 및 번역 솔루션인 '원보이스(OneVoice)'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이 솔루션을 IP 제작 전 과정에 순차 도입할 계획이며 이는 콘텐츠의 다국어 현지화 과정 효율을 극대화한다.

이 AI 기술 내재화는 업무 효율 개선을 넘어 더핑크퐁컴퍼니의 재무적 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가 된다. ‘원보이스’ 도입 후 콘텐츠 제작 일수와 IP 자산 생성 속도가 약 80% 단축되며 인건비와 더빙 및 번역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IP 산업은 신규 콘텐츠 개발 비용의 불확실성이 크지만 더핑크퐁컴퍼니는 AI를 통해 불확실성에 대한 비용적 방어책을 마련한 셈이다. 제작 비용 절감은 신규 IP 실패 리스크를 낮추고 빠른 론칭 주기는 시장 트렌드에 민감하게 대응해 실적 변동성을 구조적으로 완화하는 ‘경제적 해자(Moat)’를 구축한다. 유진투자증권 등 주요 기관들이 더핑크퐁컴퍼니의 중장기 성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핵심적인 배경 역시 AI 기술 내재화를 통한 경쟁 우위 확보에 있다.

더핑크퐁컴퍼니의 성장을 논할 때 ‘아기상어 신드롬’을 빼놓을 수 없다. ‘핑크퐁 아기상어 체조’ 유튜브 영상은 단일 콘텐츠로는 최초로 조회수 160억뷰를 돌파하며 59개월 연속 유튜브 글로벌 조회수 1위 대기록을 세웠다.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쉬운 율동을 넘어선 전략적 접근의 결과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이용자 참여형 콘텐츠인 '#베이비샤크챌린지'가 10만건 이상 생성되도록 유도하며 IP의 자발적 확산을 극대화했다. 유튜브 측도 ‘아기상어’ 성공 요인으로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를 통한 자발적 확산’과 ‘글로벌 플랫폼을 통한 빠른 확산’을 꼽으며 이를 ‘창작자가 글로벌 커뮤니티와 연결돼 문화적 아이콘으로 성장한 대표 사례’로 평가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IP의 생명력을 다각도로 유지하기 위해 각국 콘텐츠 소비 특성을 분석하고 팬덤을 관리한다. 인도네시아는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과 모바일 중심 소비 문화를 바탕으로 ‘아기상어 체조’의 모바일 시청 시간 부문에서 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미국은 전체 조회수 및 커넥티드 TV 시청 시간에서, 브라질은 가장 많은 ‘좋아요’를 기록하는 등 다양한 국가별 소비 패턴이 결합돼 거대한 글로벌 팬덤을 형성했다.

슈퍼 IP의 뒤를 잇는 차세대 IP군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베베핀’은 신규 캐릭터 ‘민지’ 공개 3주 만에 3000만뷰를 돌파하며 IP 비즈니스 확장을 본격화했으며 프리미엄 콘텐츠인 ‘씰룩’은 넷플릭스 전 세계 9개국 Top10에 오르며 글로벌 OTT를 통한 IP 가치 상승을 입증했다.

더핑크퐁컴퍼니의 핵심 IP 글로벌 성과 현황
더핑크퐁컴퍼니의 핵심 IP 글로벌 성과 현황

더핑크퐁컴퍼니는 상장을 앞두고 과거 실적 변동성에 대한 시장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재무 구조의 체질 혁신을 단행했다. 수익성이 낮고 재고 및 파트너 리스크가 큰 MD(머천다이징)나 라이선스 매출 비중을 줄이고 수익성이 높은 콘텐츠 직접 판매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그 결과 콘텐츠 매출 비중은 2022년 34.5%에서 2025년 상반기 67.6%로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콘텐츠 매출 중 61.3%가 고마진 수출에서 발생하며 이 고수익 구조 덕분에 2024년 영업이익률은 19.3%로 크게 개선됐다.   

반면 MD 매출 비중은 같은 기간 29.5%에서 4.8%로 감소했으며 라이선스 매출 비중도 21.9%에서 10.1%로 대폭 줄었다. 재고 및 파트너 리스크 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적 선택이었다. 국내 판매 비중이 높은 경쟁사에 비해 고수익 수출 중심 체질을 갖춰 향후 수익성 향상 기대감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핑크퐁컴퍼니의 수익 구조 대전환.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 변화 추이
더핑크퐁컴퍼니의 수익 구조 대전환.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 변화 추이

이런 체질 개선은 과거 영업이익이 2019년 311억원에서 2023년 39억원으로 감소한 사례에 대한 시장 우려를 잠재우고 수익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려는 강력한 의지를 표현했다. 고수익 콘텐츠 수출 집중 전략은 저출산 환경이나 재고 부담 등 국내외 구조적 리스크를 동시에 방어하는 효과적 방안이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장기적으로는 콘텐츠와 상품화를 일원화하고 북미 중심 유통망을 확장하며 글로벌 리테일사와의 공동 상품 개발을 병행해 MD 매출 비중을 다시 전략적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도 추진 중이다. 핵심 시장 공략을 위해 일본 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사업 확장도 가속화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더핑크퐁컴퍼니는 ‘아기상어’라는 단발성 히트를 넘어 AI ‘원보이스’와 데이터 기반 제작 시스템을 내재화함으로써 콘텐츠 제작 경제성·효율성을 극대화했다”며 “이는 기존 콘텐츠 기업들이 풀지 못했던 IP 라이프사이클 관리와 글로벌 현지화 비용 문제를 기술로 돌파한 엔터테크 기업으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동시에 향후 K-콘텐츠 산업의 표준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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