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개인상 휩쓴 이유를 홍정호, 송민규, 송범근에게 듣다 [K리그 대상]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전북이 개인상 휩쓴 이유를 홍정호, 송민규, 송범근에게 듣다 [K리그 대상]

풋볼리스트 2025-12-02 07:25:35 신고

전북현대 송민규(왼쪽), 송범근. 김정용 기자
전북현대 송민규(왼쪽), 송범근. 김정용 기자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2025K리그 최강팀 전북현대는 왜 포지션별 베스트 11까지 싹 쓸어갔을까. 여기 이름을 올린 세 선수 홍정호, 송민규, 송범근에게 물었다.

1일 서울 홍은동의 스위스 그랜드 호텔 컨벤션홀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전북은 비록 MVP를 놓쳤지만 감독상 거스 포옛, 포지션별 베스트 11 6명 독식, 최철순의 공로상 수상 등으로 많은 부분을 휩쓸었다.

그만큼 전북은 시상식 참석자가 많았다. 사전 기자회견 장소에 이미 전북 선수들이 테이블 여러 개를 차지하고 앉아 있었고 뒤늦게 온 김진규가 끼어 앉아야 했던 정도였다. 정장을 빼입은 전북 선수들이 득실거렸다.

그 중 베스트 중앙 수비수 홍정호, 왼쪽 미드필더 송민규, 골키퍼 송범근이 앉아 있던 테이블을 찾아 선수들의 상호 평가를 부탁했다. 사실 송민규의 결혼예복 같은 차림에 홀리듯 그의 앞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 송민규는 결혼을 염두에 두고 옷을 입고 온 건 아니라며, 빌린 옷이 마침 이런 디자인일 뿐이었다고 했다. 송민규는 곽민선 아나운서와 공개 연애와 경기장 프로포즈를 거쳐 결혼을 앞두고 있다. 송민규는 결혼 준비로 인한 지출이 생각보다 크더라. 카드값 나가는 걸 보면서 동기 부여를 얻어 축구를 더 열심히 했다라며 웃어 보였다.

홍정호가 최고 중앙 수비수인 이유는?

송범근: 정호 형과 함께 뛰다가 일본(쇼난벨마레)에서 좀 뛰었다. 그때 정호 형에게 형이 쇼난으로 좀 와주면 안 돼요?’라고 연락하곤 했다. 그 정도로 신뢰하고, 케미가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8살 많은 형이지만 내 이야기를 안 들어주는 것이 없다. 그게 신뢰라고 생각한다. 정호 형이 있을 때 심리적 안정감에서 큰 차이가 생긴다.

송민규: 어느 경기든 질 것 같지 않다는 느낌으로 시작했다. 스포츠는 실점을 안해야 최소한 무승부를 할 수 있는 법이다. 정호 형이 리더로서 항상 다 통솔하고 하나하나 이야기해줬기 때문에 우리 팀의 수비적인 시너지가 잘 생겼다.

송민규가 최고 왼쪽 미드필더인 이유는?

홍정호: 전진우에게 많이 가려졌지만, 우리 팀에서 역할이 늘 컸다. 우린 심플한 축구를 많이 하기 때문에 민규가 전방에서 공을 컨트롤하고, 등지고 지켜주는 게 많은 도움이 됐다. 비록 공격 포인트(52도움)는 부족해 보일 수 있지만 우승에 많은 기여를 한 선수다.

송범근: 민규는 수비가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했지만, 골을 못 넣으면 못 이긴다. 그리고 올해 우리 팀은 비긴 경기가 거의 없다. 대부분 이겼지. 게다가 수비력 측면에서도 민규의 기여가 컸다. 올해 우리 공격자원들이 수비 가담을 진짜 많이 해 줬다. 수비도 하고 골도 넣어야 해서 힘들었을 거다. 그런데 민규는 공격 포인트가 많지 않아도 팀에서 해줘야 하는 임무를 다 하면서 장점을 충분히 보여줬다.

송범근이 최고 골키퍼인 이유는?

홍정호: 범근이가 앞으로 ()현우만큼 받아야지. 현우가 한 8번 받았나(실제로는 K리그1 8, K리그2 포함 10)? 이제 네가 해야지. 범근이는 우리 최소 실점에 큰 역할을 했다. 범근이 와 오래 생활하면서 성장했다고 느끼는 건, 수비수 형들에게 지시하는 능력이다. 이건 골키퍼에게 중요한 덕목이다. 뒤에서 늘 내 이름을 부르면서 위치 잡아주고, 각 잡아준다. 가끔은 라고 부르는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알 먹지 마라고 하는데 수비수가 가끔 알 먹을 수도 있지 않나? 그러면 범근이 눈치를 보게 된다.

송민규: 이번에는 진짜 실점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 순간 범근이 형의 세이브 능력이 발휘됐다. 또 경기장에서 가장 넓은 시야를 열어두고 있는 선수가 범근이 형이다보니, 라커룸에 들어왔을 때 우리 팀의 잘된 점과 안된 점에 대해 범근이 형이 말을 많이 했다. 한 마디로 범근이 형 목소리가 컸다. 또 동료들이 그런 지적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서로 힘들어졌을 텐데 정호 형부터 잘 들어준 점이 팀을 하나로 뭉치게 해 줬다.

홍정호(왼쪽, 전북 현대). 서형권 기자
홍정호(왼쪽, 전북 현대). 서형권 기자
송민규(전북 현대). 서형권 기자
송민규(전북 현대). 서형권 기자
송범근(전북 현대). 서형권 기자
송범근(전북 현대). 서형권 기자

 

번외 - 개인 수상에 실패해 가장 아쉬운 선수는?

송민규: 그건 전진우다. 제 자리인 왼쪽도, ()상윤이 자리인 오른쪽도 진우가 후보로 올라오는 게 이상하지 않았다. 사실 우승 팀에서 공격 포인트 19(163도움)를 올리고도 못 받는 건 아쉽다. 진우 본인이 가장 아쉽겠지만 우리 모두 그렇다.

송범근: 나도 진우가 무관인 게 아쉽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면은 있다. 공격 포인트 19개는 엄연한 본인 커리어고, 베스트 11 선정과 별개로 사라지지 않는다. 진우는 좋은 선수임을 충분히 증명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