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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섭은 1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을 앞두고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박진섭의 인생 역전 이야기는 이제 많이 알려졌다. 프로 입단에 어려움을 겪던 박진섭은 2017년 내셔널리그(현 K3리그) 소속의 대전 코레일에 입단하며 실업 축구 선수로 출발했다. 이듬해 K리그2 안산 그리너스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에 데뷔했고, 대전하나시티즌에서 2부 리그 최정상급 미드필더가 됐다.
꾸준히 가치를 증명한 박진섭은 2022시즌을 앞두고 명문 전북 유니폼을 입으며 1부리그 무대를 밟았다. 이후 K리그1 베스트11과 A대표팀 발탁에 이어 우승 트로피까지 품었고, 최고의 별을 가리는 후보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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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섭은 프로 선수의 꿈조차 불투명했던 때를 떠올리며 “정말 당시엔 어두운 터널을 길게 지나고 있었다”며 “앞에 나올 것 같은 빛 하나만 보고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달려온 결과가 지금 이 자리까지 온 거 같다. 스스로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시련을 이겨낸 자신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의 시선은 어딘가에서 묵묵히 땀 흘리고 있을 ‘또 다른 박진섭’을 향했다. 박진섭은 “분명히 저처럼 시련을 겪는 선수가 있을 거라는 생각에 MVP를 받고 싶은 이유도 있다”며 “제가 보란 듯이 해내면 그런 선수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다. 그걸 증명해 내고 싶은 욕심도 있다”고 밝혔다.
아쉽게도 박진섭의 MVP 수상까지는 한 걸음 모자랐다. 박진섭은 12개 구단 감독, 주장 투표에서 각각 5표와 2표를 얻었다. 미디어 투표에서는 61표로 환산 점수 35.71점으로 이동경(울산HD·53.69점)에게 밀려 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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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박진섭의 활약은 충분히 MVP급이었다.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상 공격 포인트가 많진 않았지만, 전북의 조기 우승과 리그 최다 득점(64득점), 최소 실점(32실점)을 이끌었다. 지난해 최다 실점(59실점) 속 승강 플레이오프(PO) 끝에 힘겹게 생존했던 걸 고려하면 극적인 반전이다.
이날 감독상을 받은 거스 포옛 전북 감독은 “박진섭은 MVP 후보로 정한 건 꾸준하게 팀의 지도자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해줬기 때문”이라며 “결과는 아쉽지만, 저의 올 시즌 MVP는 박진섭”이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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