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공 하나로 하나 된 그날…수원 녹색 잔디밭 위의 '진짜 어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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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공 하나로 하나 된 그날…수원 녹색 잔디밭 위의 '진짜 어울림'

뉴스로드 2025-12-02 04:33:24 신고

'제5회 어울림 축구대회'에서 이준민 선수가 그라운드 안으로 뛰어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뉴스로드 김영식 기자
'제5회 어울림 축구대회'에서 이준민 선수가 그라운드 안으로 뛰어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뉴스로드 김영식 기자

 

[뉴스로드] 녹색 잔디밭 위에서 축구공 하나가 만들어낸 기적 같은 풍경. 지난 1129일 수원시에 위치한 수원공업공고 운동장에서 펼쳐진 '5회 어울림 축구대회'는 경기가 아닌 하나의 이야기였고, 점수판이 아닌 마음에 새겨지는 순간들이었다.

수원시장애인축구협회(회장 김홍규)가 주최한 이날 대회에는 권선구여성축구단, 장안60축구단, 수원시농아인축구클럽, 수원돌고래FC, 팔달구통합축구단, 팔달구여성축구단 등 6개 팀이 참가했다. 장애인 팀과 비장애인 팀이 함께 뛰는 경기장은 그 자체로 작은 사회였고, 우리가 꿈꾸는 세상의 축소판이었다.

경기가 시작되자 그라운드 위에서는 승부를 넘어선 또 다른 경기가 펼쳐졌다. 비장애인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속도를 조절했고, 패스의 강도를 낮췄다. 그것은 동정이 아닌 배려였고, 존중이었다.

이날 참가한 선수들은 승부를 이어가는 슛보다 함께한다는 의미의 슛을 날렸다. 동료들의 신호는 말 없는 대화였고, 마음과 마음을 잇는 연결고리였다. 공이 골대를 벗어나도, 골 안으로 들어가도 이날은 모든 슛은 서로의 가슴에 남는 추억이었다.

김영진·염태영·김준혁 국회의원을 비롯해 한원찬 경기도의원, 김도훈 당협위원장 겸 도의원, 김동은·김미경·유준숙 수원시의원, 이상균 팔달구청장과 선수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스로드 김영식 기자 
김영진·염태영·김준혁 국회의원을 비롯해 한원찬 경기도의원, 김도훈 당협위원장 겸 도의원, 김동은·김미경·유준숙 수원시의원, 이상균 팔달구청장과 선수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스로드 김영식 기자 

 

이날 개회식에는 김영진·염태영·김준혁 국회의원을 비롯해 한원찬 경기도의원, 김도훈 당협위원장 겸 도의원, 김동은·김미경·유준숙 수원시의원, 이상균 팔달구청장 등이 참석해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날 진짜 주인공은 녹색 잔디 위에서 땀 흘리며 뛰는 선수들, 그리고 그들을 응원하는 관중들이었다. 경계와 편견을 넘어 오직 '축구'라는 하나의 언어로 소통하는 그 순간이 진정한 어울림이었다.

김홍규 수원시장애인축구협회 회장은 "이번 대회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장벽을 허무는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앞으로도 대회를 거듭하면서 우리 모두가 하나로 상생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례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경기는 점수보다 과정이, 승리보다 참여가, 경쟁보다 화합이 빛났다. 최종 스코어의 기록보다는 그라운드 위에서 만들어진 수많은 이야기들은 참가자 모두의 가슴에 깊이 새겨졌다.

'수원돌고래FC'가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사진=뉴스로드 김영식 기자 
'수원돌고래FC'가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사진=뉴스로드 김영식 기자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이 서로 악수하며 포옹하는 모습은 이날 대회의 진정한 피날레였다. 유니폼 색깔도, 장애 유무도 상관없이 모두가 하나의 팀이 되는 순간이었다.

한 관계자는 "오늘 하루가 마치 한 편의 영화 같았다""장애와 비장애의 경계가 사라지고, 오직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만 남은 순간들이 너무 아름다웠다"고 전했다.

그라운드를 떠나는 선수들의 뒷모습에는 피로가 아닌 뿌듯함이, 아쉬움이 아닌 기대감이 묻어났다. 내년 제6회 대회를 기약하며 손을 흔드는 그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진정한 '어울림'이 무엇인지 배웠다. 축구공 하나가 만들어낸 녹색 잔디밭은 가장 아름다운 세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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