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명품 시장을 두드리는 유럽 럭셔리, 여전히 ‘기회의 땅이지만 난공불락’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인도 명품 시장을 두드리는 유럽 럭셔리, 여전히 ‘기회의 땅이지만 난공불락’

뉴스비전미디어 2025-11-29 21:36:16 신고

3줄요약

AFP가 11월 16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세계 최고의 럭셔리 브랜드들은 수십 년 전부터 인도를 전략적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소비 시장으로 삼고자 꿈꿔 왔지만, 이 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는 사실이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

최근 프랑스 명품 백화점 라파예트가 인도 금융 중심지 뭄바이에 5층 규모의 첫 매장을 오픈하며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다. 라파예트는 인도 대기업 아디야빌라 그룹의 패션 부문의 지원을 받으며 대대적인 진출을 선언했지만, 전문가들은 “상징적이지만 도전이 만만치 않다”고 진단한다.

프랑스 명품 산업 연맹의 베네딕트 에피네 대표는 인도가 “14억 인구를 가진 전망은 넓지만 매우 복잡한 시장”이라고 설명한다. 인도 진출 브랜드들은 높은 관세, 까다로운 행정 절차, 불완전한 인프라뿐 아니라 이미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한 현지 명품 디자이너들과의 경쟁까지 감내해야 한다. 실제로 라파예트가 뭄바이에 마련한 8,400㎡ 규모 매장에는 250개 이상의 해외 럭셔리 브랜드가 입점했지만, 풍부한 전통 의류 문화를 가진 인도 시장에서 해외 명품이 얼마나 힘을 낼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현지 소비자들은 외국 브랜드의 인도풍 디자인 시도에 관심을 보이면서도, 중요한 행사나 결혼식 의상은 사비아 사치, 타란 타힐리아니 같은 인도 디자이너를 선호한다고 강조한다. “왜 굳이 인도 스타일을 흉내 낸 외국 브랜드를 사야 하느냐”는 지적은 이 시장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럼에도 인도의 명품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프랑스 상업투자청 남아시아 책임자인 에스틀러 데이비드에 따르면, 인도의 럭셔리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110억 달러로 평가되며 2030년에는 350억 달러까지 두 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인도의 고속 경제 성장으로 매년 1,000만 명 이상 새로운 중산층·부유층 가구가 생기고 있으며, 이들은 람보르기니부터 루이비통까지 고가 제품 소비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 명품 대기업들은 인도 시장에 대한 공식 논평을 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진입 장벽이 높고, 투자 대비 수익성이 아직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높은 관세 역시 걸림돌이다. 인도 소비자 상당수는 350달러를 들여 두바이로 왕복해 명품을 구매하는 것이 더 싸다고 말한다. 실제로 두바이의 프랑스 명품 핸드백 가격은 인도보다 최대 40% 저렴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말 목표로 추진 중인 인도–EU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될 경우, 시장 진입 장벽이 완화되고 본격적인 명품 시장 성장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현재 서구 패션 브랜드들은 뉴델리·뭄바이·벵갈루루 등 대도시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지만, 전통 복식 문화가 여전히 강력한 인도에서는 주류로 자리 잡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사리와 쿠르타 같은 전통의상은 여전히 남녀 모두에게 일상과 행사에서 가장 선호되는 패션이며,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은 루퍼틴·디올·샤넬·불가리 등과 같이 현지 디자이너, 발리우드 스타,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을 통해 소비자 취향에 적응하려 노력하고 있다.

데이비드는 “인도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지 문화와 소비 습관을 깊이 이해하고, 그에 맞게 브랜드 전략을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도는 분명 거대한 기회의 땅이지만, 단순한 글로벌 브랜드 파워만으로는 공략할 수 없는 독자적이고 복잡한 시장임이 다시 한 번 확인되고 있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Copyright ⓒ 뉴스비전미디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