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4억 원에 판매됩니다…" 강가에서 볼 수 있는데 너무 비싸 밀수까지 된다는 '생물'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무려 4억 원에 판매됩니다…" 강가에서 볼 수 있는데 너무 비싸 밀수까지 된다는 '생물'

위키푸디 2025-11-29 20:58:00 신고

3줄요약
장어 치어 자료 사진. / 위키푸디

초겨울 강가에는 먼바다에서 이동한 작은 생명이 해류 흐름을 타고 연안에 도착한다. 이때 강 하구에 모습을 드러내는 개체가 민물장어 치어다. 몸길이는 10mm 안쪽으로 매우 작고 실처럼 가늘어 한눈에 보이기 어렵다.

빛을 받으면 투명한 몸이 물결에 따라 흔들리며 움직임을 드러내는데, 강으로 오를 시점에는 몸빛이 조금 더 하얗게 변해 흐름 속에서도 형태가 구별된다. 약 1년 동안 해류를 따라 이동한 끝에 연안에 도착한 순간이기에 이 움직임은 긴 여정의 마지막 단계로 보인다.

장어 치어 생태와 이동 구조

장어 치어 자료 사진. / 위키푸디
장어 치어 자료 사진. / 위키푸디

장어 치어는 실뱀장어 또는 시라스로 불린다. 알이 부화한 직후 길이가 10mm 수준으로 짧고, 성장 과정이 진행되면서 몸빛은 점차 하얗게 변하고 투명도는 줄어들면서 형태가 뚜렷해진다. 양식장 입식 시 무게는 0.3g 정도다. 민물에서 성장한 뒤 성체가 되면 먼바다로 이동한다.

성체가 필리핀 근해 마리아나 해구 서부로 이동해 산란하고 생을 마치면, 부화한 치어는 해류를 따라 이동해 연안에 도착한다. 이 이동 과정은 약 1년 동안 이어지며 해류 흐름에 크게 영향받는다. 해류 속도나 방향이 바뀌면 치어가 도달하는 시점과 양도 함께 바뀌기 때문에 확보가 안정적이지 않았다.

해마다 개체수가 흐름에 따라 달라져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기록됐다. 이동 구조가 긴 만큼 초기 성장 단계가 관찰되기 어려웠다.

양식 구조와 가격 상승 배경

장어 치어 자료 사진. / 위키푸디
장어 치어 자료 사진. / 위키푸디

장어 치어는 산란 지점이 먼바다 깊은 곳에 자리하고, 부화 직후 치어의 이동 경로가 해류 흐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확보량을 예측하기도 어렵다. 이런 조건 속에서 치어 확보는 자연 포획에 의존해 왔다. 자연 조건이 달라지면 어장이 열리는 시기부터 도달하는 양까지 모두 흔들렸다. 확보량이 줄어든 해에는 치어가 귀해지고, 그 흐름은 곧바로 단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1kg 기준 3천만 원에 이른 사례가 기록됐고, 이 치어가 50kg 규모로 모이면 4억 5000만 원을 넘는 수준에 도달한다. 양식장 입장에서는 치어 확보 시점마다 전체 운영비가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장어 생산 구조에서 치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확보량이 줄면 양식장 운영 계획 전반이 흔들린다. 치어 자원량이 단가를 직접 결정하는 구조가 고착되면서 가격 변동 폭도 커졌다. 

이런 구조 속에서 치어 거래는 산업 전반의 핵심 요소가 됐다. 언제 확보할 수 있는지,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는지, 거래 단위가 어떻게 움직일지 모두 중요한 문제가 됐다. 치어 가격이 조금만 흔들려도 전체 생산 비용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양식 현장에서는 확보 시점과 거래 규모를 항상 신경 써야 했다.

관세청 기록과 밀수 적발 사례

장어 치어 자료 사진. / 위키푸디
장어 치어 자료 사진. / 위키푸디

고가 거래가 이어지면서 밀수 시도도 꾸준히 나타났다. 지난 5월 관세청 기록에서는 일본 밀수 조직과 국내 운반책이 여행 가방에 장어 치어 20kg을 숨겨 들여오려다 적발된 사례가 확인된다. 당시 시가는 약 2억 원에 해당했다.

진성준 의원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7월까지 외래 생물 불법 유통 사건은 148건이었다. 같은 기간 경제적 피해는 41억 17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적발액 흐름을 보면 2020년 1억 1400만 원에서 출발했고 2022년 6억 6300만 원을 기록했다. 작년에는 21억 5000만 원까지 상승했고 올해도 7월 기준 4억 8800만 원 규모가 적발됐다.

 

 

 

적발량이 매년 이어진다는 점은 치어와 외래 생물의 불법 유입 시도가 반복됐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Copyright ⓒ 위키푸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