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정혜련 작가] 2025년 더 임팩트 전시와 연계해 진행 중인 3D펜 창작 프로그램은 내 작품 세계 속 소재 중 하나인 ‘과일’을 직접 만들어보며 ‘건강’과 ‘행복’의 의미를 체험하도록 기획되었다.
과일은 나의 작업에서 ‘건강·회복·희망’을 상징하는 따뜻한 모티프이며, 이번 프로그램은 관객이 그 상징을 자신의 손끝으로 구현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재해석해보는 시간이었다. 이미 세 차례 진행된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자들은 3D펜을 처음 접하는 긴장감에서 점차 자신만의 표현을 찾아가는 단계까지 도달하며 예술적 경험을 일상의 언어로 풀어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1회차 ‘과일 모빌 만들기’에서는 과일의 형태와 구조를 관찰하며 3D펜의 기본적인 사용법에 익숙해지는 시간으로 구성했다. 형태를 잡고 움직이는 모빌로 완성하는 과정은 참여자들에게 ‘입체 그림을 만든다’는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주었다. 처음 참여한 사람들도 눈앞에서 작품이 살아 움직이자 자연스럽게 성취감을 느끼며 프로그램 전체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2회차 ‘과일바구니 만들기’는 여러 과일의 색과 형태를 탐색하며 조형 요소를 깊이 있게 다루는 시간이었다. 색의 대비, 질감 표현, 과일별 특징을 관찰한 후 각자 다양한 과일 조각을 제작해 작은 바구니 안에 구성하는 활동은 미적 판단과 배치 감각을 기르는 과정이 되었다. 참여자들은 ‘내가 생각하는 건강한 요소들을 바구니에 담는 느낌’을 받으면서 과일이라는 소재가 단순한 모티프를 넘어 ‘나의 건강 상징물’로 확장되는 경험을 나누었다.
3회차 ‘과일나무 만들기’에서는 ‘건강’과 ‘성장’이라는 더 큰 상징을 작품에 담아보는 단계로 이어졌다. 나무는 삶의 기반, 지속성, 회복을 의미하는 상징물로, 참여자들은 나무의 기둥과 가지를 만들고 그 위에 열매를 올리며 각자의 ‘나의 건강나무’를 완성했다. 어떤 이는 마음의 건강을, 어떤 이는 체력과 꿈을, 또 다른 이는 관계 속의 따뜻함을 열매로 표현했다. 예술의 본질인 ‘자기반영’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모습을 보며 교육자로서도 큰 보람을 느꼈다.
마지막 4회차는 참여자들이 가장 기다리고 있는 ‘과일 캐릭터 만들기’다. 앞선 세 번의 활동이 형태, 색, 상징성 탐색이었다면, 마지막 회차는 그 모든 경험을 바탕으로 나만의 캐릭터 세계관을 완성하는 시간이 된다. 과일에 감정과 성격을 부여하는 활동은 단순한 조형을 넘어서 참여자의 내면을 보다 유쾌하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4회차는 이번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면서, 각자 만들어온 과일들이 하나의 ‘나의 건강 이야기’로 완성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앞선 3회차 동안 참여자들이 보여준 몰입도와 창의성을 보며, 마지막 회차를 더 풍부한 경험으로 만들기 위해 더욱 세심하게 준비하고 있다.
이번 전시연계 프로그램은 관객이 내 작품 속 세계관을 직접 체험하고, 예술을 통해 자기돌봄과 회복의 메시지를 발견하는 과정이었다. 앞으로도 관객이 작품 안에서 스스로를 발견하는 경험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예술교육을 지속해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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