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김은성 기자] 리버풀이 부진에 빠진 가운데, 이적시장 전략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리버풀은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5-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5라운드에서 PSV 아인트호번에게 1-4 충격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리버풀은 3연패에 빠지며 부진을 이어갔다. 최근 12경기에서 3승 9패를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홈 ‘안필드’에서 2경기 연속 대패를 당했다는 점이 충격적이다. 현재 프리미어리그(PL) 순위는 12위까지 떨어졌고,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에서도 13위에 머물러 있다.
영국 ‘가디언’은 29일 “아르네 슬롯과 리버풀의 이적 전략이 팀을 브랜던 로저스 시절의 수준까지 끌어내렸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특히 이적시장에 주목했다. 매체는 “리버풀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쏟아부은 이적시장이, 우승팀을 강화하기는커녕 20경기만에 오히려 혼란과 불균형을 초래했다. 영국 최고 이적료를 두 차례나 경신한 약 4억 5,000만 파운드(약 8,750억)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말이다”라며 리버풀의 이적시장 전략을 비판했다.
이어 “리버풀의 이적 정책은 휴즈 단장과 FSG의 풋볼 CEO 마이클 에드워즈가 이끈다”며 “이들은 똑똑한 이적 정책과 장기적 계획 능력으로 명성이 높지만, 슬롯이 압박을 받고 리버풀이 중하위권에 처한 지금, 그들의 2025년 여름 이적시장은 경기 결과만큼이나 많은 질문에 직면해 있다”고 수뇌부에 대한 의구심을 표했다.
리버풀은 지난 여름 화려한 이적시장을 보냈다. 플로리안 비르츠에게 1억 1600만 파운드(약 2,200억)라는, 당시 프리미어리그 최고 이적료를 지불했다. 이 기록은 1억 3,500만 파운드(약 2,400억)의 이적료로 합류한 알렉산더 이삭에 의해 깨졌다. 이 외에도 위고 에키티케, 제레미 프림퐁, 밀로시 케르케즈 등을 영입하며 총 4억 5,000만 파운드(약 8,750억)의 거금을 사용했다. 그러나 오히려 성적은 추락하며 투자의 빛이 바랬고, 이적 정책을 총괄한 수뇌부에게도 책임의 화살이 돌아갈 수밖에 없다.
‘가디언’은 “지난 시즌 챔피언 리버풀이 비르츠 같은 창조적 미드필더에 거액을 쓸 필요가 있었는지, 왜 측면 백업이 없는 상황에서 에키티케와 이삭을 동시 영입했는지, 왜 순수 풀백이 필요한데 프림퐁 같은 윙백을 데려왔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로 영입생들의 활약은 하나같이 아쉽다. 에키티케가 좋은 폼을 보여줬으나 최근 다시 부진하고 있고, 비르츠는 여전히 헤매고 있다. 이삭은 프리시즌을 소화하지 못한 뒤 아직까지 제 컨디션이 아니다. 공격적 성향의 프림퐁은 살라와 어긋난 호흡을 보였고, 케르케즈는 로버트슨에 비해 한참 부족해 보인다.
이적 정책에 대한 많은 비판에도, 결국 많은 영입생들 사이에서 완벽한 조합을 찾아내는 건 감독의 몫이다. 슬롯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웨스트햄전 사전 인터뷰에서 “우리는 싸워야 한다”고 반복해서 말했다. 즉각적인 반등의 필요성을 실감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부진의 책임을 수뇌부와 감독이 나눠 가졌다. 그러나 다음 한 주간 성적 반등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불신의 시선은 감독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다. 팀과 슬롯 자신을 위해서라도 분위기 반등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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