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김은성 기자] 경기장 밖에서도 엘클라시코는 뜨겁다. 바르셀로나를 비판했던 레알 마드리드의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을 향해 바르셀로나의 주안 라포르타 회장이 반격했다.
유럽 축구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바르셀로나 회장 라포르타가 레알 마드리드의 회장 페레스에게 반격했다”고 전했다.
페레스 회장은 지난 23일 “바르셀로나가 심판 부회장에게 17년동안 800만 유로를 지불한 것은, 어떤 이유에서도 정상은 아니다”라며 “그리고 그것은 우연히도, 정말 우연히도 바르셀로나의 가장 빛나던 시기와 일치한다”고 말하며 바르셀로나를 저격한 바 있다.
지난 2023년 초 스페인 축구계를 뒤흔든 ‘네그레이라 사건’을 재조명한 것이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2001년부터 2018년까지 네그레이라 전 심판 기술위원회(CTA) 부장이 설립한 ‘다스닐 95’에 약 730만 유로를 지급한 혐의로 스페인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해당 사건은 지난해 5월 무혐의로 종결됐지만, 페레스 회장은 여전히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 가운데 몇 명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이 라리가 우승보다 많다”며 “이건 정상이 아니다”라고 라리가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바르셀로나 라포르타 회장도 반격했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 강박증’에 시달리고 있다. 마치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를 정당화하기 위해 바르사 이야기를 계속해야만 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입을 열었다.
네그레이라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그들은 네그레이라 사건의 모든 사법 절차마다 등장한다”며 “바르셀로나는 한 번도 심판에게 뇌물을 주지 않았다”고 못박았다. 이어 “일반적으로 심판들은 바르사를 편들지 않는다. 심판들은 항상 레알을 편들어 왔다”고 항변했다.
그는 지난 12라운드 엘체전을 예로 들며 “벨링엄의 핸드볼이 명확한 상황에서 골이 인정됐고, 또 다른 득점 장면에서는 비니시우스가 이냐키 페냐의 코를 부러뜨렸다. 두 골 모두 인정돼지 않았어야 했고, 바르셀로나는 리그 선두에 있었어야 한다”고 심판 판정이 레알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강하게 꼬집었다.
또한 레알 마드리드가 바르셀로나를 향한 공격을 이어가는 것은 21세기 바르셀로나의 성공에 대한 피해의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은 바르셀로나 역사상 최고의 시기에 대해 피해망상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바르셀로나가 2004년부터 2015년까지 세계 최고의 팀이었다는 사실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터무니없는 핑계를 대지 마라”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그들이 바르셀로나 강박증에 갇혀 있다면, 나는 오히려 즐겁다. 보통 그런 시기는 바르셀로나가 성공하고 있을 때”라며 페레스를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한편 두 팀은 레알이 2-1로 승리한 지난 엘클라시코에서도 강하게 충돌한 바 있다. 경기 후 레알의 다니 카르바할, 티보 쿠르투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바르셀로나의 라민 야말과 언쟁을 벌였고, 이에 몰려든 양 팀 선수들이 난투극 직전 상황까지 갔다.
두 거대 클럽 회장의 충돌로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간의 긴장감은 극도로 고조되었다. 현재 레알이 승점 32점으로 1위, 바르셀로나가 31점으로 2위를 달리며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이번 사건이 라리가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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