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한국 천재 바둑소녀 김은지(18) 9단이 중국 바둑 영재 쉬이디(18) 7단에게 완승을 거뒀다.
김은지는 28일 경남 합천군 합천정원테마파크 청와대세트장에서 열린 제13기 하찬석국수배 한·중 영재대결에서 쉬이디에게 27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초반부터 반상의 주도권을 잡은 김은지는 중반 들어 잠시 추격을 허용했으나 다시 우변에서 수를 내며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대국 후 김은지는 "초반부터 어려웠는데, 중반 이후 두터워지면서 승리를 확신했다"며 "또래의 중국 선수와 대국할 기회가 흔치 않아 좋은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쉬이디는 "전반적으로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 대국"이라며 "초반 실수도 있었고, 후반 기회도 살리지 못했지만 김은지 9단과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대국을 치를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쉬이디를 꺾은 김은지는 29일 같은 장소에서 부동의 한국 랭킹 1위 신진서 9단과 '영재 vs 정상' 특별 대국을 벌인다.
김은지는 그동안 신진서와 세 차례 맞붙었지만, 한 판도 이기지 못하고 3패를 당했다.
영재대결에서 패한 쉬이디는 지역 주민들과 다면기를 두면서 국적을 초월한 수담(手談)을 나눌 예정이다.
합천군이 주최한 한·중 영재대결과 영재 vs 정상 특별대국은 시간누적(피셔) 방식으로 각자 20분에 추가시간 20초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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