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김유진 기자 |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전환 정책에 발맞춰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대규모 모험자본 공급에 나서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금융위원회에 총 6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을 공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종합금융투자계좌(IMA)와 발행어음 등을 통해 조달될 예정이다.
키움증권도 지난 24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의 자사 방문 자리에서 2028년까지 3조원 이상의 모험자본을 공급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메리츠증권 역시 유사한 규모의 자금 공급 계획을 당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관련 규정에 따른 의무사항이기도 하다. IMA 및 발행어음 사업자로 지정된 증권사들은 2028년까지 조달액의 25% 이상을 모험자본에 투자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이밖에 다른 주요 증권사 다수도 아직 구체적 액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에 버금가는 규모의 자금 공급에 나설 전망이다.
현재 발행어음 사업자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등 5곳이며, 삼성증권·메리츠증권·하나증권·신한투자증권 등이 심사를 대기 중이다.
한편, 금융당국도 모험자본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금감원은 이날 '모험자본 생태계와 상생금융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 벤처투자를 제약하는 건전성 규제나 금융 애로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연기금·퇴직연금 등 다양한 자금의 벤처투자 활성화 방안도 살펴보기로 했다. 금융회사와 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상생금융지수 시장 안착, 동반성장대출 활성화 등 상생금융 확산을 위한 협업도 본격화한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모험자본 정책의 성패는 기업 성장단계별로 적시에 자금이 공급되고 회수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달렸다"며 "IMA, 발행어음 등으로 모험자본이 취지에 맞게 활용되도록 관리 감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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