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해군 장교의 길을 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씨(25)가 해군 소위로 첫 발을 내딛는 자리에 삼성가 가족이 총출동해 격려했다.
28일 해군은 오후 2시께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강동길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을 거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임관자 가족과 주요 지휘관 등 1천300여 명이 참석하고, 이지호 소위를 포함해 해군 75명(여군 18명 포함), 해병대 14명(여군 3명 포함) 등 신임 장교 89명이 탄생했다.
이날 임관식에는 이지호씨가 후보생 전체를 통솔하는 기수 대표를 맡아 제병 지휘에 나섰다.
특히 지호씨의 임관을 축하하기 위해 아버지 이회장과 어머니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이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 두 사람은 2009년 이혼 후 공식 석상에 함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할머니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고모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외할머니 박현주 상암커뮤니케이션즈 부회장, 이모 임상민 대상 부사장까지 사실상 양가 가족이 총출동해 이 씨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재계에서는 “쉽지 않은 선택을 한 만큼 가족들이 모두 참석해 격려의 뜻을 보인 것”이라는 반응이다.
임관 장교 계급장 수여식 때는 이재용 회장과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이 직접 연병장으로 내려가 아들 지호씨에게 계급장을 달아줬다.
지호씨는 두 사람을 향해 경례 후 임관 신고를 했고, 이 회장과 홍 명예관장도 경례로 화답했다. 이 회장은 지호씨에게 “수고했어”라며 격려했다.
이 회장 등이 가족석으로 자리를 옮기자, 지호씨의 모친인 임세령 부회장과 임상민 대상 부사장이 지호씨에게 다가가 임관을 축하했다.
지난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난 지호씨는 복수 국적자이지만, 해군 장교로 복무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다.
현행법상 복수 국적자의 경우 일반 사병 입대 시에는 복수 국적 신분을 유지할 수 있지만, 장교로 복무하기 위해서는 외국 국적을 포기해야 한다. 삼성가에서 장교를 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이날 소위로 임관한 지호씨는 이날부터 3박 4일간 휴가를 보낸다. 내달 2일 해군교육사령부로 복귀하면 3주간 신임 장교를 대상으로 하는 초등 군사교육을 받게 된다. 지호씨는 훈련 기간을 포함해 총 39개월을 복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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