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오라클이 자금 조달 격차와 재무레버리지 확대, 기술 노후화 리스크 등 구조적 부담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러한 요인들이 향후 신용 지표 추가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의 우량 기술기업 채권을 포괄적으로 추적하는 ICE 데이터서비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오라클의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25일 기준 연 1.25%포인트까지 상승했다.
이는 3년 내 최고 수준으로,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오라클의 CDS가 단기적으로 1.5%포인트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자금 조달 계획이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는 경우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최고치인 1.98%포인트에도 근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CDS는 채권 발행 기관의 신용위험을 분리해 거래하는 금융 파생상품으로, 기업의 신용도가 낮아질수록 프리미엄은 높아진다. CDS 프리미엄 상승은 시장에서 오라클의 부실 가능성에 베팅하는 참여자가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셈이다.
오라클은 AI 관련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시가총액은 6200억달러 수준으로, 당장의 부실 가능성은 낮지만, 투자 과정에서 부채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시장의 우려를 자극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오라클은 지난 9월 미국 투자등급 채권시장에서 180억달러를 조달했으며, 올해 11월에는 20여개 은행이 참여하는 뉴멕시코 데이터센터 캠퍼스 조성을 위한 180억달러 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도 참여했다.
이와 관련해 모건스탠리는 “대규모 차입 구조로 채권 투자자와 대출기관의 헤지 수요가 급증했다”며 “그 영향으로 오라클 CDS 거래가 빠르게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최근 7주간 오라클 CDS 거래량은 50억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억달러와 비교해 25배 폭증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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