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노니 마두에케가 아스널 합류 당시 받았던 의심을 데뷔골로 완벽히 지웠다.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5라운드를 치른 아스널이 바이에른뮌헨을 3-1로 제압했다. 이로써 아스널은 리그 페이즈 내 유일한 5전 전승 팀으로 선두를 질주했다.
마두에케가 아스널 데뷔골을 터트렸다. 1-0으로 앞서던 후반 25분 데클란 라이스의 전방 압박으로 진행된 공격 전개에서 리카르도 칼라피오리가 문전으로 붙인 땅볼 크로스를 마두에케가 파고들어 발을 대 밀어 넣었다. 아스널은 후반 32분 가브리에우 마르티넬리의 쐐기골까지 힘입어 난적 바이에른을 격파했다.
마두에케 개인에게 의미가 큰 데뷔골이었다. 올여름 마두에케가 첼시를 떠나 아스널을 합류할 당시 아스널 팬들은 마두에케 영입에 반대 청원 운동을 벌였다. 소셜미디어(SNS)상에서는 #NoToMadueke라는 태그가 유행처럼 번졌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약 4,000명 이상의 팬들이 청원 운동에 동참한 걸로 알려졌다. 부정적인 시선에도 마두에케는 이적료 4,850만 파운드(약 940억 원)로 아스널에 입단했다.
적지 않은 이적료로 마두에케 기량에 대한 의심은 더 커졌지만, 마두에케는 실력으로 비판을 잠재웠다. 시즌 개막전 교체 투입을 제외하고 5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활약했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너른 활동량과 성실한 수비 가담으로 아스널 팬들은 마두에케에 대한 마음을 서서히 열었다. 이후 마두에케는 부상으로 2달간 전열을 이탈했다.
마두에케는 지난 24일 토트넘홋스퍼와 북런던더비를 통해 복귀를 신고했다. 12분 정도 소화한 마두에케는 이번 바이에른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완벽 복귀를 알렸다. 더불어 아스널 데뷔골까지 멋지게 작렬한 마두에케는 이제 아스널에 빠질 수 없는 측면 자원으로 발돋움했다.
경기 후 영국 공영방송 ‘BBC’를 통해 마두에케는 이적 당시 들었던 비판에 대해 대수롭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제 먼 과거의 일”이라며 “당신은 대중의 시선 속에 있다. 사람들은 당신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을 무엇이든 할 수 있다. 하지만 경기장에 있을 때, 그리고 팬들이 경기장에서 나를 받아들이는 방식은 믿을 수 없을 정도다”라며 팬들의 응원에 감탄했다.
마두에케는 오는 12월 1일 친정팀 첼시를 상대한다. 첼시와 관계를 떠나서 아스널 입장에서 2위 첼시와 승점 6점 차밖에 나지 않기에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관련해 마두에케는 “조금 적대적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난 프로 선수다. 여러 분위기 속에서 뛰어봤다. 무엇이 나를 흔들지 잘 모르겠지만, 나는 그저 임무에 집중할 뿐”이라며 “이 경기는 나에 관한 경기가 아니다. 아스널이 리그에서 또 다른 승점 3점을 얻어 목표에 가까워지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각오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아스널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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