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지난 8월 벌어진 ‘한국인 대학생 고문·살해’ 사건의 주범인 중국 국적자가 다른 사건으로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28일 외교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캄보디아 경찰은 27일 수도 프놈펜에서 살인 등 혐의를 받는 30대 중국 국적자 리광하오(리광호)씨를 체포했다.
그는 새벽 시간 식당에서 다른 이들과 식사 중 검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가 관계자는 “어제 (현지 수사 당국이) 체포했다”면서도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현지 수사 당국은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에 체포 사실을 통보했다.
다만 리씨는 한국인 대학생 살해 혐의가 아닌 별건으로 검거된 것으로 전했다.
해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북경찰청은 언론 공지를 통해 “리씨가 27일 다른 혐의로 체포됐다”며 “국제 공조를 통해 수사 중인 사건과 관련한 혐의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했다.
캄보디아 수사 당국은 리씨를 상대로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향후 수사와 재판 등은 모두 캄보디아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리씨는 8월 캄보디아 깜폿주 보코산 인근에서 20대 한국인 대학생 박모씨를 고문하고 살해한 혐의 등을 받는다.
그는 공범과 함께 박씨에게 마약을 강제 투약, 휴대전화로 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리씨는 2023년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발생한 마약 사건을 저지른 총책의 공범이기도 하다.
리씨는 당시 사건으로 붙잡히지 않았으며, 캄보디아 범죄 단지인 이른바 ‘웬치’에서 또 다른 범행을 저질렀다.
앞서 7월17일 가족에게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말하며 캄보디아로 출국한 박씨는 이후 범죄 단지에 감금돼 고문당했다.
출국 한달이 채 지나지 않은 8월8일 현지 경찰은 보코산 인근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멍 자국과 상처 등 고문 흔적이 난 채 살해된 박씨를 발견했다.
박씨를 살해한 혐의(살인과 사기) 등을 받는 30∼40대 중국인 3명은 10월 캄보디아 법원에 구속 기소됐다.
박씨의 시신은 10월20일 프놈펜에 있는 불교 사원에서 부검 후 화장됐으며, 사건 발생 70여일 만에 유해가 유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현지 당국과 합동 부검을 한 결과 박씨의 사인을 ‘폭행 등으로 인한 외상성 쇼크’로 판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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