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서울대병원은 네이버와 공동으로 개발한 ‘한국형 의료 특화 LLM(KMed.ai)’을 공개했다. 두 기관은 이를 국내 의료환경에 최적화한 소버린 AI(주권형 인공지능) 구축의 첫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
서울대병원과 네이버는 28일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메디컬 AGI(범용의료인공지능)’ 행사에서 KMed.ai를 공식 발표했다. 배경훈 과학기술부총리, 이형훈 보건복지부 제2차관,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서울대병원은 올해 3월 자체 기술로 한국형 의료 LLM 개발에 착수해 기능을 검증해 왔다. 이번에 공개된 KMed.ai는 초기 개발 경험에 의료진의 피드백을 더하고 네이버의 AI 기술을 결합해 고도화한 모델이다. 특히 올해 의사 국가시험(KMLE) 모의 평가에서 평균 96.4점을 기록하며 의료 특화 모델로서의 성능을 인정받았다.
KMed.ai는 국내 의료법, 진료 가이드라인, 실제 임상 표현을 반영해 설계됐다. 개발 과정에는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직접 참여해 진료 현장에서 사용하는 언어와 판단 흐름을 정밀하게 구현했다. 이 점이 해외 범용 모델과의 차별점으로 꼽힌다.
서울대병원과 네이버는 KMed.ai를 의료 AGI 개발의 핵심 기반 모델로 활용할 계획이다. 의료 AGI는 여러 의료 업무를 연속적으로 이해하고 추론·판단할 수 있는 차세대 인공지능을 의미한다. 진료기록 이해, 의학적 판단 보조 등 다양한 임상지원 기능에서 역할이 확대될 전망이다.
서울대병원은 별도로 ‘의료 특화 에이전트 플랫폼’도 구축 중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EMR(전자의무기록) 기반 문서 작성 보조, 진단 보조 등의 기능이 시연됐다. 병원은 필요한 인허가 절차를 거친 뒤 실제 진료 현장에서 단계적으로 활용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이해진 의장은 “의료 특화 LLM이 의료진과 환자가 다루는 중요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의료 현장의 효율성과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며 “한국 의료를 깊이 이해하는 소버린 AI의 좋은 사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김영태 병원장은 “이번 성과는 한국 의료 소버린 AI 구축의 첫걸음”이라며 “AI 기반 지능형 병원 전환을 가속화하고 국내 의료 AI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KMed.ai를 기반으로 AI 진료지원체계를 고도화하는 한편, 국립소방병원 개원 등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에도 협력하며 중증·응급·필수의료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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