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나프타 생산 축소 시 산업생산 최대 6조7000억 감소… R&D 확대가 구조전환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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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나프타 생산 축소 시 산업생산 최대 6조7000억 감소… R&D 확대가 구조전환 열쇠"

폴리뉴스 2025-11-28 13:46:17 신고

울산 남구 석유화학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울산 남구 석유화학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정부의 석유화학 공급 축소 정책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분석한 결과, 나프타 생산량이 7.5~15.2% 줄어들 경우 산업 전반에 상당한 충격이 예상된다는 진단을 내놨다. 단기적으로는 산업생산과 고용이 위축되지만, 장기적으로는 고부가가치 소재 산업으로 전환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이 28일 공개한 '석유화학산업 구조재편의 경제적 영향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나프타 생산 감소는 산업생산을 3조3000억~6조7000억원 줄이고 부가가치를 5000억~1조원 감소시킬 것으로 추정됐다. 고용 역시 2500~5200명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이번 분석을 통해 "단기적 공급 축소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며, 관련 산업에 연쇄적인 부정적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석유화학산업은 국내 제조업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제조업 생산의 5.6%, 수출의 7.2%, 고용의 2.2%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으로, 자동차·반도체·2차전지 등 주요 주력 산업에 핵심 소재를 제공하고 있다.

보고서는 최근 중국산 범용 화학제품의 대량 공급과 가격 공세로 국내 산업 경쟁력이 크게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현재 중국은 범용 제품 중심의 대규모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가격 경쟁력이 매우 높다. 반면 한국 석유화학 기업들은 차별화된 기술력이나 제품 포트폴리오 확보가 미흡해 경쟁이 갈수록 어려운 구조라는 분석이다.

원가 부담 역시 구조적 약점으로 거론됐다. 현재 국내 석유화학 산업은 나프타 기반 설비 비중이 높다. 보고서는 "나프타는 원가 변동성이 큰 원료로, 유가와 환율 변동에 민감하다"며 "이 구조 자체가 가격 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해외 주요국 사례를 언급하며 한국도 '질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미국·중동 주요 생산국들은 이미 ▲저부가 제품 설비 감축 ▲고성능 소재 중심의 연구·개발 및 설비 전환 ▲친환경·바이오 기반 화학소재 확대 전략을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구조 재편 과정에서 정부와 기업이 집중해야 할 전략적 방향으로 'R&D 투자 확대'를 제시했다. 한은은 "설비 부담이 줄어들면 고부가 소재 개발이나 설비 고도화에 투자할 여력이 생길 수 있다"며 "향후 3년간 연구개발비 지출을 매년 3.5%씩 늘릴 경우 현재의 성장 둔화를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는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전환점에서 단기적 비용 부담과 장기적 혁신 방향이 교차하는 지점을 짚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한은은 "산업의 단순 축소를 넘어 경쟁력 강화와 산업 구조 고도화를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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