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이 50억달러 이상 감소하며 두 달 연속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달러화와 엔화 예금이 줄어든 가운데, 기업 예금이 크게 감소한 반면 개인 예금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5년 10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1018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52억6000만달러(4.9%) 감소한 수준이다. 앞서 9월에도 외화예금은 전월 대비 5억5000만달러 줄어들며 감소세로 전환된 바 있다.
이번 감소는 주로 달러화 및 엔화 예금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달러화 예금은 전월 말 대비 50억8000만달러 급감했으며, 엔화 예금도 2억6000만달러 줄어들었다. 반면 유로화, 위안화 및 기타 통화 예금은 소폭 늘거나 큰 변동 없이 유지됐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 및 국내법인,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기업 등 국내체류 거주자의 외화예금을 포함한 통계다.
주체별로 보면 기업 예금잔액이 867억6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55억달러 감소해 전체 감소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개인 예금은 150억7000만달러로 2억4000만달러 증가하며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은행 유형별로는 국내은행의 외화예금 잔액이 867억5000만달러로 39억9000만달러 감소했고, 외국은행 국내지점 잔액은 150억8000만달러로 12억7000만달러 줄었다.
외화예금 감소는 최근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 미국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에 따른 기업의 외화자금 운용 조정, 실수요 결제 목적 등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연말 수입결제 수요 증가와 환율 조정 흐름에 따라 기업 중심의 외화예금 감소는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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