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의 근간이 된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술을 적용한 신약 개발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mRNA를 빠르고 다양하게 적용 가능한 모달리티(치료접근법)로 평가해 다양한 감염병 예방, 암 및 희귀질환 치료용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mRNA 기반 백신·치료제는 표적하는 바이러스의 유전체 정보만 알면 빠르게 설계·생산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유전자 염기서열을 활용해 기존 플랫폼 대비 신속한 대량생산 체제 구축이 가능해, 팬데믹 대응에 유리하다. 치료제 개발에 적용 가능성도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GC녹십자는 'mRNA-LNP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독감 등 감염병 백신을 비롯해 항암 백신, 희귀질환 치료제, 유전자 편집, CAR-T(키메라 항원수용체 T세포) 같은 세포치료제 분야에서도 플랫폼 적용 가능성을 연구 중이다. 암과 자가면역질환 치료 분야까지 개발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9년부터 시작한 mRNA-LNP 플랫폼 연구를 통해 mRNA 의약품 개발 전 공정을 자체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임상 연구에서 플랫폼이 검증되면, 새로운 팬데믹 발생시 100일 내 대응 가능할 것으로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플랫폼을 검증할 가장 빠른 임상 연구는 GC녹십자가 지난 9월 식약처에 1상 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한 코로나19 mRNA 백신 물질 'GC4006A'가 될 전망이다. 질병관리청이 오는 2028년까지 mRNA 백신 국산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이번 개발에 회사도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GC녹십자 외에도 유바이오로직스, 아이진 컨소시엄 등이 코로나19 mRNA 백신을 개발 중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코로나19 변이 대응 mRNA 백신 'mCOV'의 1상 IND를 식약처에 신청했다. 같은 달 아이진 컨소시엄도 mRNA 코로나19 변이 예방 백신 'BMI2012'에 대한 1상 IND를 제출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mRNA 플랫폼을 적용한 일본뇌염 백신의 글로벌 1·2상을 진행 중이다. 연내 주요 결과를 확보할 것으로 회사는 예상했다. 이를 기반으로 mRNA 기술 역량을 내재화하고, 향후 신규 백신 개발로 확장해 간다는 목표다.
암 치료 분야에선 한미약품이 mRNA 플랫폼 기반 면역항암 신약을 개발 중이다. STING mRNA 항암 신약은 STING(Stimulator of IFN Genes) 단백질을 직접 발현시켜 강력한 항암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치료제다. 면역 반응의 시작점을 근본적으로 재구성해 종양에 맞서는 '리부트' 전략으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국제 암 학술대회(AACR-NCI-EORTC)에서 한미약품은 대장암 및 폐암 동물 모델에서 STING mRNA 단독 투여만으로 유의미한 종양 성장 억제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이 나타난 결과를 발표했다.
한미약품의 또다른 mRNA 플랫폼 기반 'p53 mRNA 항암 신약'은 대표적 종양억제 유전자인 p53 단백질을 세포 내 정상적으로 발현시켜 암세포 자멸을 유도하는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차백신연구소는 지난 9월 SML바이오팜과 mRNA 기반 백신·치료제 공동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mRNA·LNP 플랫폼 기술을 결합해 차세대 백신·면역치료제 개발을 본격화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mRNA 기술은 백신을 넘어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혁신 치료제 개발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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