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스스로 논란을 자초할 때도 있지만, ‘밉상’ 이미지 때문에 더 많은 루머의 희생양이 될 때도 많다.
최근 레알마드리드를 둘러싼 라커룸 와해 루머의 중심에도 비니시우스가 있었다. 사비 알론소 감독이 최근 성적 부진에 스타들을 대우하지 않는 선수 기용, 엄격한 규율과 훈련 등이 겹치면서 선수들에게 지지를 잃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선수단 내분설도 있었다. 이 루머들이 퍼진 계기는 바르셀로나를 상대한 라이벌전 ‘엘클라시코’에서 비니시우스가 교체 아웃됐을 때 알론소 감독에게 짜증을 낸 듯한 손짓이었다.
곧바로 비니시우스 이적설이 이어졌다. 선수들이 힘을 모아 알론소 감독을 축출하거나, 혹은 비니시우스가 고액 연봉을 요구하며 다른 팀 이적을 알아본다는 내용이었다.
스페인 일간지 ‘문도 데포르티보’의 보도는 다르다. 28일(한국시간) 이 매체는 ‘비니시우스는 직접 알론소 감독에게 사과했으며, 알론소 감독 및 코칭 스태프 전원이 있는 자리였다’라고 전했다. 또한 27일 레알이 그리스의 올림피아코스 원정에서 4-3으로 어렵게 이겼고 비니시우스는 킬리안 음바페의 4골 중 2개에 도움을 기록했는데, 경기 후 알론소 감독과 끌어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재계약 논의에도 진전이 있었다. 비니시우스는 연봉 1,500만 유로를 수령하고 있는데, 원래는 레알 내 최고 연봉을 요구한 게 맞았다. 이는 음바페와 같은 조건을 의미했다. 비니시우스와 음바페의 연봉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지난해 자유계약 대상자(FA)로 영입된 음바페는 계약금을 여러 해에 걸쳐 분할 수령하기로 했기 때문에 사실상 연봉이 더 높은 것과 마찬가지다. 이를 감안하면 비니시우스와의 격차가 최대 3배에 달한다.
그러나 비니시우스 입장에서도 단번에 3배를 요구하는 건 무리였던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연봉 인상을 원하지만, 요구액을 조금 낮추면서 협상의 여지가 생겼다. 레알 측은 몇 달 안에 재계약 사인까지 완료하는 게 목표다. 2027년 여름 계약이 끝나기 때문에 아직 많이 남은 듯 보이지만, 이번 시즌 안에 재계약 협상을 마치지 못한다면 은근히 시간이 촉박하다.
비니시우스는 이번 시즌 스페인 라리가에서 5골 4도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는 2도움을 기록 중이다. 두 대회 모두 음바페에 이은 팀내 공격 포인트 2위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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