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설영우가 새 시즌 유럽대항전 첫 어시스트를 달성한 뒤 동료로부터 경의를 표하는 세리머니를 받았다.
28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스타디온 라이코 미티치에서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5라운드를 치른 츠르베나즈베즈다가 루마니아 구단 FCSB를 1-0으로 잡아냈다.
리그 페이즈 초반 흐름이 나빴던 즈베즈다가 최근 2연승을 거두면서 2승 1무 2패로 본선 직행 가능성을 살렸다. 본선 직행권이 주어지는 8위와는 승점 3점차에 불과하다. FCSB는 1라운드 승리 이후 4연패를 당했다.
즈베즈다가 홈팀인데다 전력도 한 수 위로 평가되는 만큼 초반에는 밀어붙였다. 그러나 전반 27분 센터백 프랭클린 테보 우첸나가 상대 공격수를 가격해 퇴장을 당하면서 즈베즈다는 위기에 몰렸다. 설영우는 퇴장에 항의하다 경고를 받았다.
한 명 적은 가운데 60분 이상을 치러야 하는 위기 상황, 설영우는 수비와 공격 양쪽에서 평소 이상의 활약이 필요했다. 즈베즈다는 센터백 공백을 메우지 않고 그대로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설영우가 더 많이 뛸 수밖에 없었다. 상대 공격수의 배후 침투를 막기 위해 전력질주해 결정적인 수비를 해내기도 했다. 설영우가 완벽하게 막지 못하고 방해만 한 상대 슛이 골대에 맞는 위기도 있었다.
설영우의 활약은 후반 5분 절정에 달했다. 오른쪽 측면으로 타이밍 좋게 파고든 설영우가 크로스를 올렸고, 브루누 두아르테가 노마크 상태에서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크로스 궤적과 방향이 완벽했다.
골을 넣은 두아르테는 공을 설영우에게 돌렸다. 관중들 앞으로 달려가 펄쩍펄쩍 뛰며 기쁨을 나눈 뒤, 설영우 앞에 반무릎을 꿇고 축구화를 닦아주는 시늉을 했다. 동료에게 경의를 표할 때 흔히 하는 세리머니다.
즈베즈다는 한 골차로 앞선 뒤에야 비로소 수비를 강화했다. 득점한 두아르테를 빼고 수비수 호드리강을 투입했다. 이후 한 골 차 리드를 잘 지켜냈다.
설영우의 유로파리그 첫 공격 포인트다. 이번 시즌 세르비아 수페르리가에서는 1골 4도움을 기록 중이었지만 유로파리그에서는 앞선 4경기 모두 출장하면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유로파리그 참가가 이번 시즌 처음이기 때문에 대회 통산 첫 공격 포인트이기도 하다.
설영우는 유럽대항전에 강하다.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조별리그 8경기 만에 팀이 탈락했음에도 3도움을 기록하면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이번 시즌도 유럽대항전 활약에 시동을 걸면서, 세르비아 ‘국내용’이 아니라 국제 무대에서 통한다는 걸 증명하기 시작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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