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4년 만에 처음으로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올해 출하량 기준 1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애플의 선두 지위가 2029년까지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삼성전자 또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겠지만 아이폰 강세가 계속되고, 애플 대비 우위에 있던 중저가 폰 구간에서 중국 브랜드들과의 경쟁이 심화되는 탓이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3.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브랜드별로 보면 애플 아이폰의 출하량이 올해 내내, 특히 3분기에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올해 애플의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은 19.4%에 달해 2011년 이후 처음으로 1위에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의 출하량 역시 전년 대비 4.6% 증가해 글로벌 점유율 18.7%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10년 넘게 유지해온 글로벌 1위 자리를 애플에 내줄 것으로 보인다.
올 3분기 아이폰 출하량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며 전년 대비 9%의 견조한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 출시된 아이폰17 시리즈는 기존 애플의 라인업 전략에 변화를 가져왔다. 새로 도입된 아이폰 에어가 기존 플러스 모델을 대체했고, 이와 함께 메모리 구성과 가격대도 재조정됐다.
카운터포인트는 3분기에 이어 올 연말 성수기 시즌에도 아이폰 판매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봤다. 미국에서는 아이폰 에어를 포함한 아이폰17 시리즈의 출시 후 첫 4주 판매량이 아이폰 16e를 제외한 아이폰 16 시리즈 대비 12%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도 동일 기간 아이폰17 시리즈 판매량이 전작 대비 18% 증가했으며, 이는 에어 모델이 초기 출시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기록된 성과다. 일본 역시 출시 첫 4주 동안 아이폰17 시리즈 판매량이 전작 대비 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애플은 내년 상반기 중 보급형 모델 신작인 아이폰17e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같은 해 말 첫 폴더블 아이폰을 선보일 전망이며, 첫 플립 형태의 아이폰은 2027년 말로 예정되고 있다. 출하량이 회복되는 가운데 더 높은 가격대의 폴더블폰까지 출시되면서, 애플은 향후 10년대 말까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매출 기준 1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아이폰e 시리즈를 포함해 다양한 가격대의 라인업을 확장하고, 프로와 기본 모델의 출시 주기를 조정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를 통해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확대되는 프리미엄 선호 소비자의 수요를 적극적으로 흡수하고, 전체 시장보다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준프리미엄 세그먼트에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분석된다.
애플의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 특히 더 개인화된 시리(Siri)의 도입이 지연됐지만 아이폰 판매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해당 기능과 소프트웨어 개선 사항이 2026년에 본격 적용되면 교체 수요를 더욱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또 2027년 아이폰 출시 20주년을 맞아 대규모 디자인 변화도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iOS 생태계에 대한 선호도 상승, 기기 간 높은 호환성, 그리고 교체 시점에 가까워진 구형 모델 비중을 고려할 때, 애플은 향후 2020년대 말까지도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 대비 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관세 영향의 상당 부분을 흡수한 탄탄한 공급망을 기반으로 올해 약 5% 수준의 출하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신흥시장인 인도, 동남아, 중동·아프리카 지역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보다 강력한 사양과 경쟁력 있는 가격을 앞세운 A시리즈의 전략적 전환이 삼성전자의 성장 모멘텀을 추가로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성숙시장에서는 프리미엄화 트렌드가 지속되고, 북미, 유럽, 동아시아의 수요 기반이 안정되면서 향후 몇 년 간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방어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이러한 구조적 순풍에도 불구하고 중저가 구간에서 중국 업체들의 경쟁이 심화되는 것은 악재가 될 수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이러한 점을 고려했을 때 2025년부터 2029년까지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탈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아이폰17 시리즈가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뿐 아니라, 출하 전망 상향의 핵심 배경에는 교체 수요가 전환점에 도달한 점이 있다"며 "코로나19 시기에 구매했던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본격적인 교체 단계에 진입하고 있으며, 2023년부터 2025년 2분기까지 중고 아이폰이 3억5800만대 판매됐다. 이들 역시 향후 신규 아이폰으로 업그레이드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요인들이 향후 몇 분기 동안 아이폰 출하량 증가를 지속적으로 견인할 수 있는 큰 수요 기반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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