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부상하는 미국 내 ‘인도계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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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부상하는 미국 내 ‘인도계 파워’

이슈메이커 2025-11-28 09:33: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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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부상하는 미국 내 ‘인도계 파워’


지난 11월 4일 인도계 미국 정치인 조란 맘다니 민주당 후보가 뉴욕시장으로 당선됐다. 미국 정치에서 일종의 금기로 꼽혀온 ‘사회주의’와 ‘무슬림’, ‘친팔레스타인’이라는 벽을 모두 깨뜨린 인도계 이민자 출신 시장의 등장이다. 다만 짧은 정치 이력을 두고 미국 최대도시이자, 월가가 있는 ‘경제수도’ 뉴욕을 이끌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뉴욕 주의회
ⓒ뉴욕 주의회

 

지지율 1%에서 1위로
인도계 부모를 둔 맘다니는 1991년 아프리카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친 마무드 맘다니 컬럼비아대 교수는 정치학과 아프리카학을 연구한 저명 학자이고, 모친은 아카데미상 후보에도 두 차례 오르며 미국인들에게도 친숙한 영화감독 미라 네어다.


  맘다니는 뉴욕시에서 명문 공립고교인 브롱크스 과학고를 졸업했다. 이후 메인주의 보든 칼리지에서 학사 학위를 받았고, 대학 졸업 후 뉴욕에서 아시아계 저소득층 시민들을 상대로 주거 상담사를 하는 등 진보 활동가로 일했다. 2018년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 뒤 2020년 6월 뉴욕주의회 의원선거에 출마해 뉴욕시 퀸스 아스토리아 등 지역을 대표하는 뉴욕주 의원으로 선출된다. 이후 두 차례 재선에 성공하며 현재까지 주의회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다.


  그가 지난해 10월 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할 때만 해도 많은 사람은 민주당 예비선거에 출마하는 군소 후보 중 한 명으로 치부했다. 이러한 ‘무명’ 정치인이던 맘다니의 지지율이 두각을 나타난 배경에는 선거 과정에서 보여준 시민과의 소통 방식이 꼽힌다. 그는 뉴욕시 전역의 길거리에서 수많은 시민을 만나 뉴욕시장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인터뷰했고, 그 과정을 기록해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했다.


  이러한 맘다니의 독특한 소통 방식은 Z세대의 호감을 샀고, 이는 선거캠프의 수많은 지역 자원봉사자 참여로 이어졌다. 그의 선거 캠페인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 패배 후유증에 시달리는 민주당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특히 본선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길거리와 대중교통에서 만난 시민들과 직접 교감하는 형태의 선거 캠페인을 지속했다.


  맘다니의 상승세 속에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는 고배를 마셔야 했다. 예비선거 패배 후 쿠오모 후보는 무소속으로 본선에 다시 나섰고, 중도·보수층과 재계, 유대계 커뮤니티의 지지를 받았으나 또다시 맘다니에 패하며 고배를 마셨다.

 

조란 맘다니의 당선은 인도계 미국인 공동체의 약진을 상징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Bingjiefu He/Wikimedia Commons
조란 맘다니의 당선은 인도계 미국인 공동체의 약진을 상징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Bingjiefu He/Wikimedia Commons

 

미국 정계 인도계 활약으로 지형 변화 일어나
맘다니의 당선은 인도계 미국인 공동체의 약진을 상징한다. 그의 당선 사실은 이전 시대엔 소외됐던 ‘모범적 소수’가 단순히 성공적인 이민자의 지위를 넘어, 권력의 지렛대를 쥐고 미국 정치 지형을 적극적으로 재편하고 있음을 보인 상징적 사건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미국에서 그동안 인도계는 인구수가 대폭 늘어난 것은 물론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연방 인구조사국의 인구 통계 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미국 내 순혈 인도계 인구는 439만 7,737명으로 10년 전보다 54.7% 늘었으며, 처음으로 순혈 중국계를 넘어 아시아계 가운데 최대 집단으로 떠올랐다.


  그간 인도계로 가장 관심을 끌었던 정치인은 지난해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결을 벌였던 민주당 소속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다.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 아버지와 인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해리스는 미 헌정사상 첫 여성 부통령이라는 역사를 쓴 뒤 작년에 미국의 첫 유색 인종 여성 대통령에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인도계의 부상이 두드러진다. 작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때 마지막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경쟁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도 인도계이고,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했다가 초기에 중도 하차한 뒤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및 정권 인수를 도왔던 벤처사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도 촉망받는 인도계 정치인이다. 현직 부통령인 J.D. 밴스 부통령의 부인 우샤 밴스도 인도계로 미국 사회에서 주목받는 인물이다. 의회에도 상당수 인도계가 진출해 있다. 연방 하원의 로 칸나, 프라밀라 자야팔,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아미 베라, 슈리 타네다르 의원 등이 인도계로 꼽힌다.


  한편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인도계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와 구글 CEO인 순다르 피차이를 비롯해 '포토샵'으로 유명한 어도비의 샨타누 나라옌, IBM의 CEO 아르빈드 크리슈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CEO 산제이 메흐로트라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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