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모험자본 공급 가속…‘생산적 금융’ 전환의 선봉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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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모험자본 공급 가속…‘생산적 금융’ 전환의 선봉에 서다

직썰 2025-11-28 0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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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사옥 전경. [각 사]  지난 19일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IMA를 인가 받았으며, 키움증권은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획득했다. NH투자증권은 IMA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왼쪽부터)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사옥 전경. [각 사]  지난 19일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IMA를 인가 받았으며, 키움증권은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획득했다. NH투자증권은 IMA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직썰 / 최소라 기자]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제도 도입 8년 만에 첫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로 지정됐다. 시장은 증권사가 IMA 도입 취지에 따라 모험자본 공급에 적극 나서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를 뒷받침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연내 ‘IMA 1호 상품’을 출시할 예정으로, 누가 먼저 시장에 선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양사는 지난 19일 정례회의에서 IMA 운용 자격을 갖춘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됐다. 같은 날 키움증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투사 요건을 충족하며 발행어음 사업 인가도 획득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의 최대 200%까지 발행 가능한 단기채권이다.

◇IMA 조달 한도 300%…모험자본 배분 의무 단계적 강화

IMA 사업자로 지정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자기자본의 최대 300%까지 자금을 조달해 운용할 수 있다. 조달자금은 중소·중견·벤처기업, 벤처캐피털(VC)·신기술금융회사 조합 등 모험자본 분야에 의무적으로 투입해야 한다. 의무 비중은 내년 10%, 2027년 20%, 2028년 25%로 확대된다.

정부는 리스크가 낮은 자산 쏠림을 막기 위해 A등급 채권과 중견기업 투자를 모험자본 의무액의 최대 30%까지만 인정하는 장치를 뒀다. 대신 중소·벤처기업 대출, BBB등급 채권 등 ‘진성 모험자본’ 투자에 더 큰 유인을 부여했다. 다음 달 10일 출범하는 국민성장펀드 역시 모험자본으로 인정된다.

◇금융당국 “무늬만 모험자본은 안 된다”…실질 투자 주문

금융당국도 정책 방향에 맞춰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생산적 금융’을 금융정책의 핵심으로 제시해 왔다. 실물경제와 미래성장에 기여하는 자금 흐름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기업·산업 전반으로 자금 공급 구조를 전환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일 IMA·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의 대표와 단계별 담당 임원(C레벨)을 불러 “‘무늬만 모험자본 투자’가 아닌 ‘실질적 모험자본 공급’ 기능을 충실히 수행해달라”고 강조했다.

◇첫 상품은? 한투 ‘안정형’, 미래 ‘실적배당형’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IMA 인가를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인력을 배치해 준비해 왔다. 양사는 연내 첫 상품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제도 초기에는 안정형 상품을 우선 공급해 시장 신뢰를 확보한 뒤, 점진적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대출·인수금융 등 국내 기업금융 중심으로 운용하되, 글로벌 펀드 편입을 통해 수익률을 높이는 전략도 병행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안정적 수익을 우선하되 성장성이 높은 지분증권에도 일부 투자해 수익률을 극대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의 1호 상품은 실적배당형 IMA가 유력하다. 고객별 위험 선호도와 기대 수익률에 맞춘 맞춤형 상품을 단계적으로 보완해 보다 정교한 IMA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후 배당형·프로젝트형(혁신성장 기업 중심) 상품으로 라인업을 확대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단기 잔고 확대보다 글로벌 투자 역량과 벤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양질의 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NH, 3150억 선제 투자…키움은 최대 11조 조달 가능

IMA 인가를 기다리는 NH투자증권은 이미 선제적 투자에 나섰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5일 AI·반도체·딥테크 등 혁신 산업에 1000억원, 중소·중견기업에 2150억원 등 총 3150억원의 모험자본 투자를 결정했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는 “국가전략산업, 딥테크, 중소기업 스케일업 등 한국 경제 성장 축에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발행어음 인가로 최대 11조원까지 자금 조달이 가능해졌다. 고객이 원하는 일자에 만기를 지정할 수 있는 맞춤형 구조를 포함해 발행어음 상품을 최대한 다양하게 구성할 계획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조달금액 대비 기업금융 자산 투자 비율을 50% 이상 유지하고, 국민성장펀드 등 정책금융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경쟁 과열 우려는 “아직 시기상조”

업계에 따르면, 2028년까지 약 20조원의 추가 모험자본 공급이 가능수 있다. NH투자증권의 IMA 추가 인가와 더불어 메리츠증권·삼성증권·하나증권·신한투자증권도 발행어음 인가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생산적 금융 기조에는 업계 모두 공감하고 상품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며 “다만 정부 추진 속도가 다소 빠르게 느껴져 일부 증권사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과열 경쟁을 우려하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모든 신규 사업자가 발행어음 인가를 취득해도 이론상 조달 가능 금액은 약 64조원”이라면서도 “실제 발행률을 약 50%로 보면 신규 조달금액은 16조원 수준이다. 기존 참여사의 발행 한도 소진 속도를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경쟁 심화나 수익성 훼손을 우려하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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