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대법원은 27일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56·2021∼2022년 재임)에게 2022년 의원들이 탄핵을 준비하는 가운데 의회를 해산하려고 시도해 반란을 공모한 혐의로 징역 11년 6개월을 선고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최고법원 특별위원회는 카스티요 전 대통령에게 2년간 공직 활동을 금지하는 결정도 내렸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2022년 12월 여소야대 의회에서 자신에 대한 세 번째 탄핵 소추를 추진하자 의회 해산을 선포했으나 탄핵소추안이 통과돼 임기를 3년여 남기고 물러난뒤 체포돼 구금 상태였다.
앞서 하루 전인 26일에는 리마 형사법원은 마르틴 비스카라 전 대통령(2018∼2020년 재임)에게 남부 주지사로 재직하는 동안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징역 14년을 선고했다.
법원은 판결 즉시 비스카라 전 대통령의 구금과 함께 9년간 공직 활동 금지 처분도 선고했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정치 경험없는 빈곤한 농촌 출신 교사로 대통령에 당선돼 2021년 취임하면서 빈민의 옹호자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농민과 원주민들의 지지속에 좌파 성향 정책을 추진했으나 탄핵으로 물러나기 전까지 1년 5개월 동안 재임하면서 탄핵 위협을 당했다.
카스티요가 탄핵으로 물러난 뒤 부통령 디나 볼루아르테로 교체되었으나 볼루아르테 역시 지난달 10일 극심한 인기 저하와 남미 국가에 만연한 범죄 급증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현재 대통령은 의회당 대표였던 호세 헤리가 맡고 있다.
페루 대법원은 카스티요 전 대통령과 함께 베시 차베스 전 총리 등 두 명의 각료에게도 각각 11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차베스 전 총리는 망명을 신청하고 수도 리마의 멕시코 대사관에 머물고 있으나 페루 정부가 출국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페루 정부는 3일 멕시코가 차베스 전 총리에게 정치적 망명을 허용한 데 반발해 양국 간 외교 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과 차베스 전 총리 등은 이날 결정에 항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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