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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서울 강서구 마곡동 ‘코엑스마곡 컨벤션센터’(이하 코엑스마곡) 누적 방문객이 개관 1년 만에 70만 명을 돌파했다. 인근 호텔, 상가 등 유동 인구를 뺀 순수 행사 참가 목적의 방문객만 집계한 수치다. 전시장, 회의실 등 시설 수요를 가늠하는 지표인 센터 가동률도 연평균 50% 이상을 기록하며 40% 중반대 전국 센터 평균치를 앞질렀다. 지난해 11월 말 센터 개관 이후 지난 1년간 이틀에 한 번 꼴로 크고 작은 행사가 열렸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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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부권 1호 전시컨벤션센터인 코엑스마곡은 개장 전부터 뛰어난 입지조건으로 주목받았다. 지하철 5호선(마곡역)과 9호선(마곡나루역), 공항철도가 모두 지나가는 ‘트리플 역세권’에 위치한 센터는 인근에 호텔(머큐어), 공연장(LG아트센터), 공원(서울식물원), 미술관(스페이스K), 지하 아케이드(더스퀘어) 등 삼성동 코엑스에 버금가는 인프라를 갖췄다. 센터가 개관한 지난해 11월 말 이후엔 인근 식당, 카페 등 상점들의 하루 매출이 최대 80% 넘게 급증하며 화제가 됐다.
코엑스가 10년간 운영을 맡은 코엑스마곡에서 1년간 열린 행사는 총 440여 건. 코엑스 전시장 5분의 1 크기 전시장(면적 7452㎡)에선 연간 40여 건의 전시·박람회, 절반 규모 회의실(6455㎡)에선 연간 400건이 넘는 기업행사, 학술대회 등이 열렸다. 권영근 코엑스마곡사업단 단장은 “분야도 의료, 바이오, 인공지능(AI), 친환경, 에너지 등 첨단 산업부터 인테리어, 식품, 뷰티 등 소비재 등으로 다양하다”며 “산업 AI 엑스포, 국제 안경광학산업전 등 신규 행사도 상당수”라고 설명했다.
전시·박람회와 연계해 콘퍼런스, 포럼 등 컨벤션을 동시에 여는 ‘컨펙스’(ConfEx) 행사에 최적화된 시설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특히 한 번에 수십 편의 논문 발표, 연구성과 전시가 동시에 진행되는 의학·공학 분야 학회 주최의 학술대회에 가장 적합한 시설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전시장(1층)과 회의실(지하 2층, 지상 3~5층)이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되는 ‘수직형’ 구조로 ‘원 타이틀, 멀티 포맷’ 행사 운영이 용이해서다. 서울팜엑스포, 정형외과학회 학술대회 등 개관 이후 1년간 열린 40여 건 전시·박람회 중 전시장과 회의실을 동시에 사용한 ‘전관급’ 컨펙스 행사는 전체의 4분의 1이 넘는 12건에 달한다.
의료 분야 학술단체 한 관계자는 “코엑스마곡의 가장 큰 장점은 시설 규모와 공간 구성이 중소형 행사에 맞춰졌다는 점”이라며 “전체 시설 중 회의실 비중이 20% 미만인 다른 센터들과 달리 전시장과 회의실 비중이 비슷하고 코엑스보다 20~30% 저렴한 임대료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코엑스마곡이 개관 1년 만에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갖추면서 서울은 서부권에 새로운 마이스 거점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서울은 지난 2023년부터 ‘지속가능한 스마트 마이스 도시’를 목표로 동남권(잠실·삼성)과 서부권(마곡), 도심권(서울역·광화문·남산)에 3대 마이스 클러스터(권역) 조성을 추진 중이다. 최근엔 코엑스마곡 일대 늘어나는 마이스 비즈니스 수요를 반영해 라운지 콘셉트의 ‘서울 마이스 플라자’도 들어섰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코엑스마곡 덕분에 불모지나 다름없던 강서구 등 서부권이 새로운 마이스 거점으로 완전히 올라서게 됐다”며 “턱없이 부족했던 마이스 시설 공급에도 숨통이 트였다”고 평가했다.
개관 2년째인 내년 행사 일정표도 이미 상당 부분 채워진 상태다. 내년 3월 말엔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활동 중인 한인 경제인과 국내외 바이어 2000여 명이 참여하는 세계한인무역협회 세계대표자대회(27차)와 한국 비즈니스 엑스포도 열릴 예정이다. 조상현 코엑스 사장은 “인디뷰티쇼(3월), 리빙디자인페어(9월), 코리아 마이스 엑스포(11월) 등 40여 건의 전시·박람회가 내년 개최를 확정 지은 상태”라며 “정보기술(IT), 의료·바이오, 환경·에너지 등 마곡산업단지와 연계한 국내외 컨펙스 행사 발굴과 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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