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노화 징후를 분석한 뉴욕타임스 보도와 관련해, 공동 작성자 중 여성 기자만을 특정해 "못생겼다"며 인신공격을 한 사실이 전해졌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각) 미국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뉴욕타임스 기사를 언급하며 "그 기사를 쓴 케이티 로저스는 나에 대해 부정적인 기사만 쓰라고 배정된 삼류 기자"라고 비난했다. 로저스는 백악관 출입기자로 알려졌다.
지난 14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또 다른 여성 기자를 향해 "조용히 해, 돼지야"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반면, 해당 기사를 함께 쓴 남성 기자 딜런 프리드먼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를 겨냥해 "곧 문을 닫을 회사"라며 공격했다.
이어 그는 경제 호황·물가 하락·주식시장 최고치 기록 등 성과를 거론하며 "역대 최고 지지율을 기록했다"고 주장했지만, CNN은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집권 2기 최고치와 비교해 크게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언젠가 에너지가 고갈되는 날이 올 거다.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이다"라고 하면서도 "최근 실시한 신체 검사와 종합 인지 기능 검사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기 때문에 지금은 절대 그럴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뉴욕타임스 측 대변인은 SNS 엑스(X·옛 트위터) 공식 계정에 "뉴욕타임스의 보도는 정확하고, 직접 취재한 내용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욕설과 인신공격은 이런 사실을 바꾸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기자들은 이런 '협박 전술'에 직면하더라도 행정부를 취재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언론은 미국 국민이 정부와 지도자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며, 로저스처럼 전문적이고 철저한 기자들은 이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덧붙였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일정, 국내외 순방 횟수, 행사 참석 시간 등을 분석해 그에게 최근 노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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