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언행 보고…'그린란드 야욕' 신속 대처 차원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덴마크 정부가 밤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떤 말과 행동을 했는지를 체크하기 위한 야간 당직을 외교부 내에 신설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현지 신문 폴리티켄을 인용, 덴마크 외교부에 업무 사각 시간대인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근무하는 야간 당직이 설치됐다고 전했다.
당직자는 덴마크 정부의 업무가 중단된 사이 트럼프 대통령의 동태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해 정부 관련 부처에 배포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덴마크 정부내 이같은 근무 신설은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토 야욕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풀이된다.
폴리티켄은 이런 움직임은 덴마크 외교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새로운 현실에 어떻게 적응해야만 하는지를 보여주는 예들 중 하나라고 논평했다.
지난 1월 백악관에 복귀한 트럼프 대통령은 전략적인 요충지에 자리한 데다 희토류 등 천연자원까지 풍부한 그린란드가 미국의 안보상 꼭 필요하다면서 '병합'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호시탐탐 야욕을 드러내 왔다.
덴마크 정부는 그린란드를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눈독'에 불쾌감을 숨기지 않으며 그린란드 방어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인구 약 5만7천명의 그린란드는 약 300년간 덴마크 지배를 받다가 1953년 식민 통치 관계에서 벗어나 덴마크 본국 일부로 편입됐고, 2009년 제정된 자치정부법을 통해 외교와 국방을 제외한 모든 정책 결정에서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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