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폴란드 잠수함 수주전서 스웨덴 사브에 밀려 ‘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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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폴란드 잠수함 수주전서 스웨덴 사브에 밀려 ‘고배’

한스경제 2025-11-27 23:56: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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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잠수함./연합뉴스
한화오션 잠수함./연합뉴스

| 한스경제=임준혁 기자 | 정부와 한화오션이 수주를 위해 공을 들인 폴란드의 신형 잠수함 3척 도입 사업 '오르카 프로젝트'에서 스웨덴의 방산기업 사브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폴란드 정부가 신형 잠수함 사업자로 사브를 선정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국방장관은 이날 내각회의를 마친 뒤 이같이 밝히고 늦어도 내년 2분기까지 최종 계약을 체결해 2030년께 신형 잠수함 초도함(1번함)을 인도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사브가 폴란드 해군이 요구하는 모든 기준과 납기, 특히 발트해에서 작전 수행 능력 측면에서 가장 좋은 제안을 했다"며 "이번 결정으로 발트해의 새로운 안보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주전에는 사브와 한국의 한화오션,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 이탈리아 핀칸티에리, 스페인 나반티아, 프랑스 나발그룹 등이 참여했다.

코시니아크카미시 장관은 계약 규모를 100억즈워티(약 4조원)로 추산한다고 언급했다. 외신들은 무기체계 통합, 수명주기 유지 등을 포함한 전체 사업비가 360억즈워티(약 14조500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폴란드는 '오르카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3000톤급 신형 잠수함 3척을 도입해 발트해 제해권을 보강할 계획이었다. 사업 규모는 잠수함 건조와 유지·보수·운영(MRO)까지 포함 시 최대 8조원에 달한다.

앞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특수선(군함)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방위사업청의 중재 아래 '원팀'을 구성했다. 잠수함에 특화된 한화오션이 사업을 주관하고 HD현대중공업이 지원하는 형태로 폴란드 잠수함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한화오션은 이번 수주전에서 디젤 잠수함 중 최고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3600톤급 ‘KSS-3 배치-Ⅱ’ 잠수함을 폴란드 측에 제안했다. 이 잠수함은 최대 10개의 수직발사관(SLBM)을 탑재할 수 있는 차세대 국산 잠수함이다.

또 정부도 폴란드 측에 한국 해군의 첫 잠수함인 장보고함(SS-061)을 무상 양도하는 등 수주 지원에 나섰지만 폴란드로부터 선택을 받는 데 실패했다.

한국이 폴란드 오르카 프로젝트에서 고배를 마신 이유로는 유럽 지역의 지정학적 특수성이 거론되고 있다.

현지 매체 TVP 등 외신에 따르면 사브가 이번 사업에서 제안한 ‘A26 블레킹급’ 잠수함은 폴란드를 둘러싼 발트해의 수심이 얕은 해역에서 작전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지역 맞춤형 잠수함이 폴란드 정부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후문이다.

이와 함께 스웨덴은 수주 지원을 위해 폴란드 조선소에 투자하는 동시에 폴란드산 무기 일부를 구매하기로 약속했는데 이 역시 사브의 선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발트해는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대서양으로 나가는 통로이자 러시아산 석유를 수출하는 주요 항로다. 연안국 가운데 기존 폴란드와 발트 3국에 더해 스웨덴과 핀란드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해 발트해를 에워싸고 있다. 이같은 지역 안보 환경이 사브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한화오션이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 제안한 3000톤급 '장보고-Ⅲ 배치-Ⅱ'./한화오션
한화오션이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 제안한 3000톤급 '장보고-Ⅲ 배치-Ⅱ'./한화오션

한국이 폴란드 잠수함 수주전에서 탈락하면서 내년 최종 사업자 발표가 예정된 캐나다 사업을 향한 민관 수주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캐나다는 2030년 중반 도태 예정인 빅토리아급 잠수함(4척)의 대체 전력으로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을 발주하는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사업을 진행 중이다.

잠수함 계약 비용(최대 20조원)과 향후 30년간 MRO 비용까지 포함하면 사업 규모는 최대 60조원으로 K-조선 원팀이 CPSP를 가져올 경우 단일 방산 수출계약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게 된다.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원팀은 이번 사업에 디젤 잠수함 가운데 최고 수준의 작전 성능을 보유한 한화오션의 3000톤급 '장보고-Ⅲ 배치-Ⅱ'를 제안했고 지난 8월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과 함께 숏리스트(적격후보)에 올랐다.

캐나다는 내년 3월 초까지 한국과 독일로부터 제안서를 받은 후 5월 최종 사업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달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찾았고 이어 최근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부 장관도 같은 곳을 방문하는 등 캐나다는 한국의 조선·방산을 자국의 전략적 파트너 후보로 적합한지 탐색·검증하는 사실상의 실사 과정을 마쳤다.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정부도 수주를 측면에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27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캐나다는 한국의 잠수함 계약 시 한국과 절충교역 형식의 사업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 수출에서 흔히 적용되는 절충교역은 한 나라가 해외에서 무기나 장비 도입 시 계약 상대국으로부터 기술이전이나 부품 제작·수출 등 반대급부를 받는 무역 방식이다. 현재 캐나다가 요청한 분야는 광물 수출과 자동차 분야 현지 투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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