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이후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세 차례의 대책이 연달아 나오면서 시장에서는 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발표된 10·15 대책에서는 서울 전 지역과 경기 12곳이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동시에 묶이며 이른바 ‘삼중 규제’가 적용된 가운데, 비규제지역과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집값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투자 수요가 몰리는 동탄신도시는 GTX-A 개통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동탄역을 비롯한 주변 아파트들이 강한 상승세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GTX-A 주요 역세권에 위치한 아파트들은 개통 이후 비역세권 단지들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동탄역 반경 500m 내에 위치한 '동탄역 시범 더샵 센트럴시티' 전용 84㎡는 2016년 5억7000만원에서 최근 15억원까지 크게 가격이 올랐다.
같은 기간 동탄역과 상대적으로 거리가 있는 '동탄역 시범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1.0'의 경우 전용 84㎡가 5억1700만원에서 9억9700만원으로 증가하는 데 그쳤기에 GTX-A 역과의 거리 차이가 집값을 결정한다고 볼 수 있다.
일산 킨텍스역 일대에서도 역세권 단지인 '킨텍스 원시티 M1블럭' 전용 84㎡는 2019년 7억5592만원에서 지난달 12억2500만원으로 약 5억원 상승했다.
반면 킨텍스역과 다소 거리가 있는 '힐스테이트 킨텍스 레이크뷰'는 같은 면적이 2019년 말 7억8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올해 10월 8억3000만원 정도로 오르는 데 머물렀다. GTX-A 개통 호재가 역세권 단지 가치에 얼마나 강하게 작용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GTX 역세권 아파트, 하락기에는 더 많이 조정돼
인근의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GTX 역세권 아파트는 교통 개선 효과가 즉각적으로 체감되는 만큼 상승기에는 수요가 크게 몰리는 경향이 있다"라며 "다만 높은 상승폭만큼 조정기에 낙폭이 크게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동탄역 시범 더샵 센트럴시티는 2023년 하락기에 10억원까지 떨어진 사례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리얼투데이 조은상 리서치 본부장은 "GTX-A 사례에서 보듯 실거래가에 이미 프리미엄이 반영된 만큼 향후 개통 예정 노선들은 수도권 주거지의 가치 지형을 재편하는 핵심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접근성 향상뿐 아니라 상권 활성화, 연계 개발 등 복합적인 변화가 예상돼 역세권 입지의 프리미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GTX-A의 교통 호재가 실제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GTX-B 노선 역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PF(프로젝트파이낸싱) 이슈가 일정 부분 해소되며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GTX-B 노선은 인천 송도에서 경기 남양주 마석을 잇는 총 연장 약 82.8km의 고속 철도망으로, 인천시청역·여의도·용산·서울역·청량리 등 주요 중심지를 수직으로 관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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