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시즌을 마친 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온 투수 이영하가 원소속팀 두산 베어스에 잔류하는 것을 선택했다. 두산에서 데뷔한 이후 한 팀에서만 뛴 이영하는 다시 정상에 오르겠다는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영하는 27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다른 팀으로 옮기지 않길 바랐는데, 잔류하게 돼 기분 좋다. 구단에서 신경 써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날 이영하는 두산과 4년 최대 52억원(계약금 23억원·연봉 총액 23억원·인센티브 6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2016년 두산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영하는 통산 355경기에 등판해 802⅓이닝을 소화하며 60승 46패 9세이브 27홀드 평균자책점 4.71을 작성했다.
두산에서만 9시즌을 보낸 이영하는 "입단한 팀이고, 이곳에서 지내온 세월이 있다. 또 팀에 대한 애정도 크다"며 "팀 동료들과 함께 우승하고 싶은 욕심이 이번 계약에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어릴 때 형들이 이끌어줬다면, 지금은 형으로서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 주고 싶다. 선수들과 잘 뭉쳐서 팀을 더 단단하게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영하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73경기에 등판해 66⅔이닝을 던져 4승 4패 14홀드 평균자책점 4.05의 성적을 냈다. 2년 연속 65이닝 이상을 던지는 역투를 펼쳤고,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홀드를 적립하는 기쁨도 만끽했다.
시즌을 돌아본 이영하는 "전반기는 나쁘지 않았는데, 후반기 들어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마음이 더 단단해져야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뛰며 꾸준히 잘할 수 있다"며 "중요한 건 체력인데, 폭 넓게 잘 준비하려 한다. 어떠한 상황에서 경기에 나가도 팀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두산 지휘봉을 잡은 김원형 감독은 2023년부터 3시즌 연속 불펜 투수로 뛴 이영하를 내년부터 선발 투수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영하는 김 감독이 두산 투수코치로 활동했던 2019년에 선발 투수로 뛰며 17승을 달성했다.
김 감독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영하가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투수로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불펜에서도 역할을 잘했지만, 선발 투수가 부족한 상황이어서 고민하고 있다"며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투수로 준비하려면, 체력이 제일 중요하다. 지금부터 몸 관리를 잘했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이영하는 "매년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투수로 준비했기 때문에 감독님께 이번에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선발로 준비하면서 공을 많이 던지면, 시즌에서 불펜 투수로 나가더라도 더 좋은 체력과 몸 상태에서 공을 던질 수 있다. 감독님께서 나중에 불펜 역할을 맡기시면, 잘 준비했기 때문에 좋은 몸 상태로 경기에 나가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영하는 내년에 선수단이 똘똘 뭉쳐 강한 결속력을 보여주면 충분히 팀이 반등할 수 있다고 믿는다. 개인적으로도 올해보다 더 나은 내년을 기대한다.
그는 "순위도 중요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면 성적은 따라올 것이다. 선후배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게 내가 중간 다리 역할을 잘해야 한다"며 "목표를 말하자면 당연히 팀 우승이다. 팀이 2, 3위를 해도 우승이 아니면 아무 의미 없다. 개인적으로는 항상 올해보다 내년에 더 잘하고 싶다. 이번에는 FA 계약도 맺은 만큼, 반드시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 열심히 해서 개인 타이틀도 하나 가져가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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