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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는 27일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성장이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고, 환율과 부동산 등 금융안정 상황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만큼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신성환 위원은 지난 8월과 10월 이어 이번 회의에서도 세 번 연속 ‘인하’ 소수의견을 제시했다.
금통위원들의 3개월 내 금리 전망과 통화정책방향결정문은 지난달과 비교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으로 바뀌었다. 금통위원 6명 중 3명이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밝히면서 인하와 동결 전망이 정확히 3대 3으로 양분됐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 관련 문구는 ‘금리 인하 기조’ 대신 ‘금리 인하 가능성’이 들어갔으며, ‘추가 인하의 시기 및 속도’는 ‘추가 인하 여부 및 시기’로 바뀌었다.
이 총재가 간담회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살아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여러 차례 했지만, 시장에서는 “사실상 금리 인하기가 끝났다” “내년 하반기에나 추가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를 반영하듯 국내 시장금리 대표 지표인 3년물 국고채 금리는 12bp(1bp= 0.01%포인트) 폭등하면서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3%를 웃돌았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반도체 수출 호조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경제성장률은 0.9에서 1%로, 내년은 1.6%에서 1.8%로 올려 잡았다. 물가상승률은 올해는 2%에서 2.1%로, 내년은 1.9%에서 2.1%로 각각 올려잡았다. 이날 처음 제시된 2027년 성장률 전망치는 1.9%,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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