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주도교육청은 전국 처음으로 인공지능(AI) 기반 학교급식 조리로봇을 도입해 시범운영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조리실 구조와 급식환경에 알맞게 맞춤형 제작 방식으로 도입된 이 조리로봇은 튀김, 볶음, 면 삶기, 소스 조리 등 다양한 공정을 수행할 수 있는 다기능 협동형 모델이다.
특히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조리 상태를 분석해 화력, 조리 시간 등을 자동 제어하며, 음성명령을 통해 조리 종사자와 상호 작용한다.
제주여상은 이 조리로봇을 지난 9월 22일부터 시범 운영하고 있다. 조리로봇을 사용할 때는 전문 엔지니어가 현장 상주해 문제 발생 즉시 대응하고 있다.
현재까지 월 1회 정기 점검을 통해 제어시스템을 업데이트하고, 기기 상태 점검 등을 하며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교육청은 경희대 정현철 교수 연구팀과 조리로봇 도입 전·후 동일 조건에서 작업환경을 비교 측정한 결과 각종 조리흄과 유해인자가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해인자별 감소율은 폼알데하이드 91.3%,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 83.8%, 이산화탄소 53.8%, 미세먼지(PM!)) 60.9%이다.
또 조리 종사자의 근육 활성도가 32∼75% 감소하고, 몸통·어깨 굴곡 등 동작 빈도는 72∼79% 줄었으며, 조리 중 심박수 증가율과 피로·통증 등 주관적 불편감 역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리 공정 표준화에 따라 조리 시간은 1시간 11분 단축됐으며, 조리사 1명과 조리실무사 2명의 작업시간을 합산했을 때 휴식 또는 조리 외 업무(배식 준비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1시간 27분 증가했다.
이번 도입한 조리로봇 1대 가격은 약 1억4천만원이다.
교육청은 다음 달 1일 영양교사와 영양사, 조리사 및 조리실무사 대표 등이 참여한 가운데 시연회를 개최한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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